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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의 브라스리 오자미 및 치바 쇼핑기

한동안 비도 계속 오고 일도 바빠서 (한 일주일은 연속으로 밤을 샌듯한..) 외출을 못했습니다. 산더미같은 일을 처리하다가 잠시 쉴때면 프로젝트가 다 끝나면 어느 가겔 먼저 갈까 고민을 했었다죠 ^_^ 물론 아직 일이 끝난건 아니고(사실 지금이 시작단계입니다만) 간만에 약간 시간이 난데다 필요한 물건도 살겸해서 시내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ipod에 새로 구한 음악을 잔뜩 넣고서 말이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죠?

마루노우치의 브라스리 오자미 입니다.

오자미 그룹이라고 일본 레스토랑 업계에선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계열의 집입니다. 오자미 계열 레스토랑의 특징은 음식의 맛보단 와인 리스트가 충실하다는 겁니다. 과연 얼마나 충실하기에 그러나 싶어서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답니다.

오자미계열은 주로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마루노우치라는 좋은 입지 조건에 저렴한 브라스리 컨셉으로 오픈한게 이집입니다. 가격도 부담이 없지만, 그것뿐만아니라 분위기가 좋더군요. 파리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에 갔는데, 당연하다는 듯 줄을 서더군요.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기다리지는 않더군요. 들어가보니 저랑 한팀(그팀에도 여성멤버가 있었습니다만)빼곤 모두 여성팀이여서 놀랐습니다. 그치만 그런데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자신의 음식 취향에 당당하다는게 저의 얼마 안되는 장점중 하나죠..

남들이 다 시키는 오늘의 런치 1050엔 + 디저트 210엔을 시켰습니다.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려면 여기에 다시 210엔을 추가로 내야합니다.

기본 빵

기본은 합니다. 혹은 기본이 튼튼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발라먹을 잼을 좀 이상한 넘을 주더군요. 머스타드인가.. 너무 새큼해서 한번 발라 먹어보곤 기브업했습니다. 미타치 트라이앵글의 극상 햄 페이스트가 생각이 나더군요.

전채로 시킨 킷슈

프랑스식 파이 같은 겁니다. 거의 계란찜 맛이 납니다. 일반적인 킷슈보다 맛있습니다만, 일반 적인 계란찜보다 맛있다곤 못하겠네요.

파예야? 일본에선 파에리에라고 합니다.

재료는 매우 신선하지만, 맛은 평범합니다. 밥에 재료의 맛이 잘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오늘의 메뉴라지만 좀 많이 약하네요.

디저트로 추가주문한 아프리콧 타르트

디저트류는 가리지않고 좋아하긴하지만 그중에서도 새콤한 맛을 무척이나 선호합니다. 과일로 치자면 프람보와즈나 라즈베리, 아프리콧계열이죠. 먹어보니 210엔이라는 가격대비로 매우 훌륭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정도 레벨의 케익이야 어디서든 맛볼수 있는게 동경이죠.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식사를 마무리짓는 디저트로 괜찮았습니다.

워낙 인기점이라서인지 점심시간의 서비스는 일반 프렌치보다 좀 못합니다. 물한잔 얻어먹으려해도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조금 비싼 메뉴를 시키면 요리의 맛도 많이 좋아진다는 평이긴한데, 그렇다해도 점심때는 피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와인리스트를 봤는데, 싼 와인은 없더군요.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마실수 있는 – 병당 만엔정도 – 급의 와인이 주류입니다. 하지만 와인 자체는 꽤 괜찮은 넘을 구비해놓고 있기에 실패의 부담이 얼마 안되는건 큰 장점입니다. 업무 관계의 접대를 해야할때에 오자미 본점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요새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집은 오후 5시쯤 카운터에서 간단하게 술한잔과 안주를 즐길수 있는 진정한 브라스리적인 컨셉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낮술을 즐기기에 딱 좋다고 하던데 ^_^ 요즘 낮술 마실 일이 없네요. 좀 안타깝습니다.

아래는 보너스 컷입니다.

동경역부근에서

대형 건물이 많이 생기고 있죠..

여기는 치바의 마쿠하리입니다.

모터쇼로 유명한 곳이죠. 원래 목적지는 미나미 후나바시인데 자다가 한 정거장 지나쳐왔네요 -_- 앞에 보이는 건물에서 제가 예전에 일을 했답니다. 그리운 느낌입니다. 아직 저 건물에서 일하는 동료들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마쿠하리까진 잘 안오게 되더군요. 시골이니까요 ^_^

마쿠하리역 반대편

멧세와 아웃렛과 베이타운이 있는 곳입니다. 나름 부자동네죠.

이케아

다시 목적지로 돌아옵니다. 이케아.. 쇼핑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죠 ^_^ 이케아가 비싼 가구점은 절대 아닙니다만, 사실 맘먹고 싸게 살려고 한다면 더 싼데도 존재합니다. 특히나 침대나 의자같은 큰 넘은 굳이 이케아까지 안가도 되더군요. 그럼에도 이케아를 찾는 이유는 디자인이 멋지기도 하고, 싸고 유용한 인테리어 용품이 많이 있기때문이죠. 제가 오늘 사온 제품도 – 방석과 옷걸이 – 딴데선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디자인의 제품을 찾을 수가 없어서입니다. 제가 이케아를 너무 좋아하기에 차비가 천엔이상 들지만 정기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몇번의 쇼핑 경험에서 얻은 팁이 하나 있는데 주말엔 인산인해를 이루니까 가급적 평일에 들리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이런 저런 가구에 앉아보기도 하고 주방용품도 써볼 수 있으니까요. 주말엔 느긋하게 쇼핑을 즐길 여유가 안되더군요.

쇼핑 후의 소프트아이스크림 50엔

100엔 핫도그와 50엔 소프트크림, 100엔에 음료수 무제한 리필은 이케아 카페테라스의 특징입니다. 오늘은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핫도그가 아니라 소프트크림으로 쇼핑을 마무리합니다.

이케아의 앞에 있는 라라포트

라라포트는 대형 쇼핑몰입니다. 항시 세일을 하는 곳은 아닌데, 워낙 매장이 넓고 파는 물건도 다양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가끔 놀러가면 재밌고, 쇼핑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수 있을 껍니다. 데이트족들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많이 찾아옵니다. 영화관도 있고 말이죠. 동경 안쪽의 도요스에도 라라포트가 있긴한데, 규모가 너무나 작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필요가 없더군요. 그냥 저스코 가는게 나을 정도이니..

후나바시 경마장

경마는 일본 인기 스포츠중하나죠. 저는 별 관심이 없어서 가본적이 없습니다만..

후나바시 역에서

멀리 마쿠하리와 치바항이 보입니다. 이 동네가 진짜 촌구석이라 여기 살때는 매우 지겨웠는데, 그럼에도 야경만은 정말 멋진 곳이였죠. 밤늦게 회사일이 끝나면 야경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한참동안 동경만을 바라봤었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이렇게 오늘 하루 쇼핑과 미식으로 원기를 충전을 했으니 이제 다시 달려봐야죠. 열심히 달려서 주말쯤 일이 마무리 되면 짧은 여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자세한건 갔다와서 업뎃하겠습니다~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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