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이용해 동경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친구들도 보고 쇼핑도 하고 맛집도 들리려고 했는데, 연말 연시라고 거의 모든 맛집이 문을 닫더군요 ㅠ.ㅜ 그래서 그나마 1월 2일부터 문을연 라멘집을 한군데 들렸습니다.
메구로에 있는 라멘 제로 라는 거창한 이름의 가게입니다. 메구로의 라멘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긴합니다만,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간판
무슨 전대물이나 특촬물에 나올듯한 이름입니다만, 내장은 매우 세련되고 공간도 넓습니다. 다만 테이블은 12석밖에 안됩니다. 회전률이 빠르긴 하지만 그래도 거의 항상 줄을 서야 합니다.
옆에서 본 모습
라멘집답지 않게 여자 혼자와서도 거리낌없이 라멘 한그릇 먹고 갈수 있을 듯한 모던한 분위기입니다. 이 집 라멘도 그런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깔끔한 맛의 무첨가 라멘이기에 컨셉적으로 잘 맞는 듯합니다.
점원 모집 포스터
같이 일할 스탭을 모집한단 포스터입니다. 이 집은 어패류계열 라멘으로 유명한 세타가야의 세번째 계열점입니다. 명점이 만든 전혀 새로운 컨셉의 라멘이기에 2008년 후반 각종 라멘집 차트에서 1위를 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자리가 나서 들어왔습니다.
제가 시킨 야키부타 멘제로
화학 조미료 무첨가 라멘은 꽤 들어봤습니다만, 일반 조미료인 소금이나 간장도 안쓰는 라멘은 여태껏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_^ 요즘 트렌드가 웰빙이긴 하지만, 라멘이 여기까지 진화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난 라멘이기에 제로라는 이름이 딱 맞는 듯합니다.
국물을 한숫갈 떠먹어보니 세타가야 특유의 건어물의 풍미가 가득하지만 자극적인 맛은 전혀 없습니다. 어찌보면 특별한 특징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뒷맛의 깔끔함은 라멘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깊은 맛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맛의 기본 골격을 이루는 다채로운 어패류와 뒷맛을 잡아주는 약간의 동물성 스프, 그리고 살짝 풍기는 유자의 향까지 세심하게 고려된 국물은 동경에 새로운 맛의 트렌드가 생겨났음을 알리는 듯 합니다. 이정도의 완벽한 밸런스의 라멘을 최소한의 조미료인 소금이나 간장도 쓰지 않고 만들수 있었는지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동행이 시킨 라멘제로 + 아지다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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