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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장어집 오오하카야

어제가 한국의 복날처럼 일본에서는 장어를 먹는 날이였습니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듯이 여름에 장어를 먹고 기운차리잔 의미의 날인데, 사실 장어 업자의 상술에 불과할 뿐이죠. 원래 장어가 여름에 잘 안팔리는데 – 왜냐면 기름이 안올라서 맛이 없으니까요 – 장어집들이 어떻게 소비를 증진시킬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히라가 진나이라는 유명한 기인에게 방법을 부탁한게 이 날의 시초입니다. 이 아저씨가 머리가 참 좋아서, 우시(소)의 날에 우자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 한다라는 속설을 퍼트린거죠. 암튼 그 아저씨땜에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일년중 가장 맛없는 우나기를 먹기위해 줄까지 서야하는 일이 벌어진다니, 200년간 이어진 대국민 사기극의 수준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 없는 거 같습니다.

2단으로 겹쳐진 우나기 덮밥

unagi@ohakaya



밥의 중간에 또 한장의 우나기가 있습니다. 가장 우나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_^ 여름이라서인지 기름기가 거의 없기에 느끼하지 않았습니다만, 우나기는 사실 그 맛에 먹는 거 잖아요. 제가 지난 봄에 이 집에 왔을때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그때는 느끼해서 처음에는 맛있게 먹다가 중간쯤부터 질려서 먹기가 힘들더군요. 이번엔 전부 다 먹을때까지 그런건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매우 아쉬운 맛이였습니다.

스이모노

unagi@ohakaya



우나기의 간장을 넣어 만든 국입니다. 담백해서 좋습니다. 장식용 꽃이 하나 떨어져있죠.

예전에 최고의 우나기 집에서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여름에 간지라 가격대비로 그냥 그랬습니다. 요리 자체는 완벽했는데, 역시 여름은 아닌거 같습니다. 앞으론 이런 피해가 없도록 여름 우나기의 진상을 널리널리 알려야겠습니다.

추가로 음악 및 잡담 블로그를 하나 오픈했습니다.

주소는 여기입니다.

이걸로 뭐가 될진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기능도 전혀 없구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업뎃도 제대로 될지 어떨지 모르는 블로그이지만, 예전부터 계속 해온 음악 소개를 그만두기가 아쉬워서 이렇게라도 이어가려고 합니다.

현재 블로그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좀 더 고민할 생각입니다. 왜냐면 텍스트큐브가 넘 구려서 말이죠. textyle로 옮길까도 고민중인데, 아직 정식버전도 안나온 상태라 좀 더 두고볼까 합니다. 한동안 바빠서 몰랐는데 인터넷이 점점 더 재밌게 변하는거 같습니다. 요즘엔 거의 중독자 수준이 되어버렸다는.. 그래도 즐길 수 있을때 즐겨야죠.

Read Next: 말레이시아에서 먹은 것들

  •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맛집 관련한 책 내도 될거 같어요.

    • 저보다 고수인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말이죠 ^_^ 좀더 정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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