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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토리아 몰토의 와인 파스타 디너

한참 밀린 번개 후기를 부랴부랴 쓸 때에도 좋은 점이 있는데, 같이 드신 부지런한 분이 먼저 자세한 후기를 포스팅해주시기에 메뉴명이 뭔지 머리를 쥐어뜯는 괴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평가에 대해선 전혀 참고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암튼 매우 고맙죠. 이런 정당화가 계속 되다간 점점 더 포스팅 속도가 느려질거 같아 걱정이긴합니다만..

이번 한국행에서 맨 처음 간곳은, 그전에도 여러번 소개해 드렸던 압구정의 트라토리아 몰토입니다. 이 집은 제가 활동하는 미식동호회와는 역사가 매우 깊은 곳입니다. 부침이 있었는데 요즘은 안정적으로 장사가 잘되시는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미식동호회 번개이고, 멤버분들이 워낙 자주 들리는 곳이다보니 따로 코스를 주문하지는 않았고 쉐프 오마카세로 와인에 맞는 디너 메뉴를 부탁드렸습니다. 아.. 요샌 쉪인가요..

협찬 와인

molto@apkujung

와인 병을 찍질 못해서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질좋은 이탈리안 와인이였습니다. 몰토의 음식과 잘 어울렸습니다. 한병을 마신 후 가격대비로 좋은 스페인의 토레스 와인을 한병 더 땄습니다.

한우 안심과 힘줄로 만든 뇨끼

molto@apkujung

전채로 뇨끼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그리고 보이는 것 보다 괜찮네요. 먹기 편한게 가정식 요리를 표방하는 레스토랑 답습니다. 덕분에 음식이 사진발을 받지 않는 안타까움은 있지요. 게다가 조명이 극악으로 어둡기에 제 카메라론 사진 찍기가 매우 곤란하더군요. 좋은 카메라로 바꿔야 할텐데, 카메라를 고르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무엇보다 제가 원하는건 촬영이 식사 에절에 어긋나지 않는 것과 사진의 품질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감이니까요. 그런 의미로 담엔 낮에 와봐야 겠습니다.

뽈락구이와 전복 리조토

molto@apkujung

직접 구워보시면 아시겠지만, 생선 구이를 맛잇게 하는게 쉽지가 않죠. 뽈락이 굽기는 잘되었는데, 생선에 가시가 많아서 발라먹기가 귀찮더군요-_- 뼈채 씹어먹는 생선이였으면 만족도가 더 높았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생선보단 고소한 전복 리조토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넙치 – 광어 파스타

molto@apkujung

이탈리아식으로 짭짤하게 되어있네요. 심장 약하신 분들은 좀 부담스러우실듯.. 원래 더 짰다는데 요새 많이 순화된거랍니다. 파스타의 면이 제가 먹기엔 약간 오버쿡된 감이 있습니다만, 재료도 신선하고 와인과 함께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학꽁치 파스타

molto@apkujung

학꽁치는 일본어로 사요리라고하는데, 꽁치나 고등어같이 제철에 먹으면 지방이 철철 넘치는 생선에 비하면 좀 담백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와인과 먹기엔 딱 적당할 듯하더군요.

양고기 라자냐

molto@apkujung

양고기 특유의 꼬릿한 맛이 얼마 안되는걸 보면 조리는 잘 된거 같았습니다만, 맛이 잘 기억안나는거 보면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은듯합니다. 물론 식사의 마지막쯤 되면 술에 취해 뭘 먹든 기억이 잘 안나는 법이긴 하지만요. 이날은 와인이 메인인 디너라서인지 요리 자체는 전반적으로 개성이 강하진 않은 듯 했습니다. 제가 즐기는 풀 종류의 음식도 별로 안되었구요. 근데 사실 야채를 잘하는 레스토랑을 한국에서는 별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재료준비가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구찌 초콜렛

molto@apkujung

지난번 긴자에 놀러갔을때 그 근처 초콜렛샵을 전부 뒤져봤는데, 구찌가 젤 싸더군요 -_-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같은 급의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5000엔이였다는.. 초콜렛가격이 왜 이런건지., 아마 시즌이라서 그런거겠지요. 그래서 그때 사서 냉장고에 얼려둔걸 이번에 들고왔습니다. 유통기한은 살짝 지났지만-_- 맛은 크게 바뀌지 않은듯합니다.

나이들며 더더욱 심해지지만 발렌타인데이라고 해도 어차피 누가 초콜렛 줄일도 없으니 -_-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지요. 아무도 궁금해하진 않으시겠지만, 결국 발렌타인 당일엔 나보코프와 조엘 스폴스키와 데이비드 린든의 책을 읽으며 보냈습니다. 하루가 금방가더군요.

제가 협찬한 아이스와인

molto@apkujung

icewine이 아니라 eiswein입니다. 아이스바인이라고 해야겠지요. 원산지는 독일이구요. 워낙 eiswein의 기준이 높기에 듣보잡 와이너리라고해도 무시하면 안된다는 진리를 이번에 다시 느꼈습니다. 달짝지근 하면서 산미가 깔끔하게 잡힌게 – 게다가 약간의 기포까지 – 소테른과는 또 전혀 다른 매력을 지녔습니다. 저같은 달다구리 매니아가 마시기엔 그리고 아이스와인이라고 하기엔 당도가 좀 부족하긴 했습니다만, 싸니까 불만은 없습니다. 사실 엄청 저렴한 가격이여서 박스떼기 해서 친구랑 반띵했는데 남은 넘들도 무척 기대되네요. 게다가 750ml! 이 정도면 스윗와인계에선 댓병이라는.. 한병으로 부족할까 싶었는데, 10명쯤은 충분하더군요. 에곤뮬러같은 초 고가의 와인도 언젠간 마셔보고 싶긴 하지만, 이정도만 되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자주 마실 기회를 만들어야죠.

초코렛사진

molto@apkujung

내부는 이렇다는.. 맛이 진하고 고급스럽습니다만, 유제품을 듬뿍써서 부드러운 최근의 벨지언 초콜렛들과는 좀 스타일이 다릅니다. 딱 구찌스럽다고 해야겠죠. 저는 갠적으로 이런 깔끔하고 진한 맛의 초콜렛을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초콜렛은 왠지 칼로리 걱정이 -_-되니까요. 실제론 별 차이는 없겠지만 뭔가 죄의식이 조금이나마 적게 느껴진달까요..

초콜렛 수집도 나름 재미있네요. 우아한 솔로 생활이란게 세상에 존재하진 않겠지만 약간 위로는 되긴합니다.한동안 빠져들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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