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피노키오라는 역사가 좀 있는 이 동네에선 유명한 피자집인데, 유명세에 비해 그렇게까지 맛있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집에서 피자를 먹고 평을 했기에, 그 기념으로 와봤습니다. 시내에선 유니클로x이그렉 특집으로 1500엔 코스 요리를 서비스 하고 있는데 그 유혹을 뿌리치고 말이죠.
정문
작고 앤틱한 분위기의 가게입니다. 화려한 맛은 없고 접객부터 인테리어까지 매우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진저에일
음료수 뭐마시겠냐고 해서 진저에일을 시켰더니 레몬을 올려주는 센스! 실제로 이탈리안 레스토랑답지 않게 주방에서 칵테일도 만들더군요. 이래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인가 봅니다. 하루키도 젊었을때 데이트하러 들렸다고 하더군요.
비지니스맨 피자 -_-;;
도대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진 모르겠습니다. 일반 피자에 갖은 토핑을 다 넣은 메뉴를 그렇게 부르네요. 1600엔정도로 가격생각하면 크기가 그리 크지도 않고 도우도 무슨 쿠키 같습니다.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어서 맥주나 와인이랑 먹으면 안주로 딱 좋을 느낌인데, 그냥 먹기엔 좀 느끼합니다. 피자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아무래도 살바토레 쿠오모를 가는게 낫겠습니다. 전통의 피자라고는 하지만 제 입맛엔 평범했습니다.
이 피자는 개점이래 1180506번째로 서빙된 피자입니다.
백십만팔천번.. 많이도 팔았습니다. 이런 이벤트적인 요소가 강한게 이 가게의 특징입니다. 단지 맛을 추구하기보다는 이야기거리, 추억거리를 만들수 있기에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인거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혼자서 카운터에서 피자를 먹고 있을때 주변의 좌석은 전부 커플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나가기전에 서비스
가게의 작은 성의랍니다. 피자는 그냥 그랬지만 – 이건 제가 운전을 해야 하기에 술을 못시켜서 어쩔수 없는 면도 있겠습니다만 – 자잘한 이벤트가 많아서 유쾌한 경험이였습니다. 내가 만약 고베에서 태어났다면 이 집은 여친과 함께 꼭 들렸을꺼 같습니다. 같이 밥먹으며 술마시고 자잘한 이벤트로 분위기 업! 그리고 데이트는 의도대로 성공하겠지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따라잡기는 재미는 있긴 했지만, 이 정도로만 하고 담엔 진짜 맛집을 들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