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친구들과 그동안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식당을 들렸습니다. 시부야에 있는 비롱이라는 빵집에서 하는 카페인데, 점심도 하고, 2시이후엔 카페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비롱에 대한 포스팅은 전에도 몇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봤던 빵집중 가장 빵을 맛있게 하는 집이죠. 카페가 있는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여행 일정도 짧은데다 항상 길게 대기하는 줄이 서있어서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네요. 이번에도 대기안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부러 시간을 내봤습니다. 원래 점심 코스를 먹으려했는데, 다들 시간이 안되어서 2시 이후의 카페 타임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물컵
예.. 화벨 테스트 용 샷입니다. 내부는 차분하고 아주 작은 비스트로를 연상시킵니다. 사람도 꽉차있고 좌석도 그다지 넓진않지만 이런 선술집같은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줄을 너무 세우는게 안타깝달까요. 저희가 주말에 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스테이크 200그램과 프렌치 프라이
이 집은 가격이 전반적으로 매우 착합니다. 스테이크 고기는 호주산 같긴했는데, 양이나 굽기정도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메뉴도 다양해서 여러명이 와서 이것저것 시켜먹기 좋더군요. 이 날도 그렇게 이용했구요.
히나이 치도리의 소세지와 렌즈콩의 샐러드
닭고기로 만든 소세지도 예상외로 맛있었지만 렌즈콩의 식감이 특이했습니다. 비스트로에서 나오는 요리란 이런 종류가 대부분이죠. 밥으로도 먹을수 있고 안주로도 좋은.. 어느 세계나 이자카야 문화는 필수 불가결인가 봅니다.
올리브와 코르니숑
빵인데 올리브가 들어있어서 와인안주로 좋아보였습니다.
바게트빵
이게 300엔이 안되던데, 사실 이거 한개만 시켜서 먹어도 충분히 만족할만큼 바게트 빵이 맛있습니다. 겉은 딱딱하고 안은 부드러운 진정한 바게트이죠. 일반 바게트는 겉도 안도 딱딱하다는 -_- 하지만 경험치 증진차원도 있고 해서 이것저것 더 사봤습니다.
콧파와 치즈의 샐러드
오늘의 샐러드라서 시켜봤습니다. 프렌치 비스트로 답게 드레싱에 신경을 쓴 듯한데, 뭐 평범합니다.
론 와인으로 한 잔
스파이시한 론 와인이 이런 음식과 잘 어울릴듯해서 시켜봤습니다. 부르고뉴도 있긴한데.. 뭐 그리 섬세한 음식들이 아니여서요.
브루타뉴 지방의 전통 요리, 소바가루의 크레이프
특이한 요리인데, 계란빵같다고나 할까요. 소바가루가 특이해서인지 맛은 괜찮았는데, 이미 너무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한..
아래층에서 사들고 온 빵
초콜렛이 들어 있어서 좀 달았습니다. 디저트 용으로 괜찮더군요. 이렇게 사서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결국 다 먹게 되었습니다.
토스트..
이건 왜 샀더라.. 어쨌든 이것도 맛있게 냠냠..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인당 2500엔 정도 나왔으니 가격대비로도 훌륭한듯합니다. 이 근처에서 싸게 먹을수 있는 정식 코스를 원한다면 코콤부르라는 곳이 낫겠지만 가볍게 먹을땐 이 집도 추천입니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이 집은 어떤 빵 메뉴도 만족스럽습니다. 비롱이 원래 밀가루 회사라서 좋은 밀가루를 쓰기때문인듯 합니다. 이렇게 맛있게 잘 먹고 나온 만족스러운 집에선 꼭 오미야게를 사는데, 이번엔 좀 무겁지만 밀가루를 한푸대-_- 샀습니다. 과연 어떤 빵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당분간은 어떤 맛일지 상상만 해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