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더운 8월의 마지막 주말에 오사카쪽 여행을 갔습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마지막 남은 여름을 즐기자는 것이였습니다. 사실 올해 여름은 무척 더워서 너무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 사이에 일만 한건 아니지만, 제대로 놀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 뭔가 가는 청춘이 아쉽더군요 ㅠ.ㅜ 그래서 (얼마 안남았지만) 마지막 남은 여름을 불사르러 오사카의 파티보이 친구를 찾아갑니다.
전철역에서 본 해변
고베도 시골이라 한적한 풍경입니다. 사실 대도시가 아니면 대부분 다 이런 풍경이죠. 보통 한국분들은 일본까지가서 촌구석을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기에 일본인의 대부분이 이런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잘 모르시더라구요.
수많은 전선들
전선이 경관을 해치기는 하지만, 예전에 다니던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도 바닷가 출신-_- 이라고하긴 뭐하고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았는데, 지하철이 아닌 전철이 다니고 전선이 많이 있었죠. 이런 풍경을 보면 왠지 센치해지는..
한적한 고베풍경
일본의 풍경이 한국하곤 미묘하게 다른데, 아마 전선이나 벽돌등의 건축재료가 달라서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엔 이국적인 풍경이였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_^
해안가 풍경
길을 잘못들어서 사람이 없는 해변으로 들어왔습니다. 스마해안공원으로 갔어야 했는데, 스마 우라 공원으로 가서요. 한 해안에서 공원이 두개나 있을줄은 몰랐네요. 그 덕에 날도 더운데 고생 좀 했다는..
시원한 풍경은 좋은데..
제가 해변에서 기대한건 이런 풍경이 아닌.. 고레쟈나이~
좀 지저분하기도..
아마 한창때라면 이런데도 사람이 좀 있었을지 몰랐겠네요..
부두에 앉아서 쉬는 갈매기들..
아니 그러니까 나는.. 갈멕이가 아니라 빅히..를 보러왔는데..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비치로 돌아왔습니다만..
날은 무척이나 더웠는데 해파리철이라고 해안이 텅 비었네요. 인생 확 불살르러 왔는데.. ㅠ.ㅜ 이 해안이 7월초엔 인파로 그득했다고 합니다. 그때 참 좋았다고 친구가 염장을..
이렇게 한산한 비치라니..
눈물을 머금고 내년엔 잘해보자고 주먹을 부르르 떨며 다짐해봅니다..
일단 시원한 나무그늘 있는데로 갑니다.
일행(파티피플)들이 어딘가에서 바베큐를 하고 있다고 해서 그곳을 찾아가야하는데, 장소를 아는 사람이 아직 안와서 그늘에서 쉬며 기다렸습니다.
바베큐에 참가합니다.
바베큐 모임이라고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한 30명쯤 모인거 같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대규모 모임이였습니다. 대부분 외국인들이고 일본인도 있지만, 영어가 되는 처자들이 많더군요. 이 곳에서 공용어는 영어 일본어. 간간히 중국어와 한국어도 들립니다. 워킹홀리데이비자로 놀러온 한국 아가씨도 있어서 한국어로 대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국제적인 도시, 오사카. 파티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인지 이런 모임이 많이 있다고 하네요. 사실은 다음 날도…
차땜에 다시 아웃렛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에 한번 왔을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주차장 들어가는데 2시간을 기다렸던적도 있어서 일부러 아웃렛에 차를 두고 왔는데, 후회가 되었습니다. 아 젠장.. 주차비도 여름특별요금으로 1600엔.. 내가 이럴줄 알았나..
고양이.
귀여웠는데 아이폰3G로 찍어서 잘 안나오네요. 저녁때는 어디갈까 하다가 프라이빗 파티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재밌었습니다. 다만 다들 술마시고 있는데, 운전땜에 저혼자 진저에일만 마시고 있자니 뭔가 장내 분위기에 동화가 안되는 듯해서, 나중엔 집주인의 고양이와 놀았습니다. 이녀석 사진엔 잘 표현안되었지만 정말 귀엽습니다. 깨물어주고 싶었다는..
그 담날은 오사카의 도키메키 비치로 갔습니다.
도키메키비치는 오사카에서 간사이 공항 방면으로 가다가 와카야마현쪽으로 죽 더 가면 있습니다. 그다지 대단하단 느낌은 안들었지만, 고베보단 분위기가 좀더 프렌들리합니다. 아무래도 시골에 있어서 그런거겠죠. 이날은 어제 만난 바베큐멤버가 기획한 파티보이/걸 바베큐모임이 있어서 갔습니다. 제가 또 파티/클럽을 좋아하긴하는데, 이렇게까지 프로페셔날하게 노는 사람들은 또 간만입니다. 어느 쪽인가하면 저는 시모기타쪽 클럽이 제 취향이에요 ^_^ 암튼 이번 여행의 목적이 원래 바베큐는 아니였지만, 어쩌다보니 바베큐만하다 가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물은 더 좋더군요.
준비부족으로 여름을 확 불사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에겐 내년도 있으니까요..
한산한 풍경..
이런 날도 있는거고 저런날도 있는거고..
해변에 놀러온 걸들과 한컷..
저 수박 맛있더군요. 근데 제가 워낙 숫기가 없어서 아쉽게도 걸들과 친해지진 못했다는..
슬슬 저녁떄도 되서 들어가봅니다.
바베큐는 4시에 종료더군요.
이런 한적함도 맘에드네요
히키코모리 생활이 너무 길었던 듯합니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짧은 여행이였고 제대로 미식도 하지 못했지만, 무척 재밌는 여행이였습니다.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이쪽 분위기에 동화되어 사건/사고도 치고 그랬겠지만, 이젠 나이가 나이라서 이정도로 맛뵈기만 보고 돌아갑니다. 세상이 다 그런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