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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맛집 기행

요즘 봉천동 부근에서 활동하시는 블로거들 덕분에 그 동네 맛집들이 재조명되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그 동네 근처에 살땐 넘 바빠서 맛집같은데 가본 역사가 없었는데, 요즘은 누구나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에 들리는게 취미가 되버린 듯합니다. 하루 날잡아서 대학교 동기들과 유명하다는 집들을 방문해 봤습니다. 근데 그날이 설 연휴 전날이였네요.

첫번째로 들린 곳은 가격대 성능비가 탁월하다는 봉천동 황소곱창 신기루입니다.

기본 차림

가게가 여느 곱창집처럼 매우 좁고 곳곳에 기름이 껴서 깨끗하지 않더군요. 쾌적하게 먹을 환경은 안되는 듯.. 저렴한 곱창집에 그런걸 바래도 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아 근데 주인 아저씨가 좀 너무 오버하시는 경향이 있으시더군요. 곱창 먹고 있는데 머리를 휙 디밀지 않나..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 스타일을 싫어하시는 분은 스킵하시길..

술국

이거 좀 맛있네요. 신기한게 술국을 전문으로 하는데 보다 이런데서 나오는게 더 맛있는건 왜일까요.

곱창 모듬

2인분에 2.2만원인가 했습니다. 이날이 설연휴 전날이라서인지 영 품질이 안좋았습니다. 손질하고 몇일 시간이 지난데다, 연후 직전이라 당일에 손질할 수도 없어서 그런 듯 합니다. 친구가 하는 말이 타이밍을 잘 잡으면 엄청 맛있게 먹는다고 하는데, 같은 이유로 그렇지 않은 날도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뭐 값이 싸니 다 용서해줄 수도 있겠지만, 이젠 싼 것보단 맛을 추구하는 나이가 되서요..

다 구웠습니다.

적당히 쪼그라들었네요.

서비스로 염통

전엔 그냥 줬다는데 이 날은 달라고 하니 주네요. 곱창상태도 영 별로였는데, 서비스도 부실해서 좀 빈정 상했습니다.

대창도 주문

대창이 좀 더 상태는 좋았습니다만, 일본에서 많이 먹던거라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다 구워서

그냥그냥 먹을만은 했지만, 딱히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날은 아무래도 날을 잘못 잡은듯합니다. 설연휴 직전에 재고떨이하는 집에 찾아온게 문제였습니다. 그냥 평일에 가는게 만족도가 더 높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다시 갈 일이 생길지 어떨지..

2차로간 최희성 고려 왕족발

이 동네에서 잘나가는 족발집이라더군요. 분점도 있고.. 하지만 기본 차림은 기본 차림일뿐이죠.

앞발 대자 2.5만원

돼지족발은 앞발이 더 맛있고 양도 많다고 하더군요. 한약냄새가 좀 나는 듯도 하지만 어쨌든 괜찮은 맛이여서, 덕분에 소주를 네병이나 마셨네요.

3차는 성민 양꼬치로 갔습니다.

양꼬치

성민엔 세번째쯤 오는건데 이 날의 음식이 젤 좋았습니다. 저렴한 맛집의 가장 안좋은 점은 맛이 안정되지 않아서 실패하는 날도 있고 성공하는 날도 있다는 것이죠. 봉천동쪽 맛집은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 경향이 강한 듯 합니다. 인생 짧고 굵게 살자는 저로서는, 모아서 한번에 비싼데 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성민정도로 저렴하면서도 꾸준하게 맛을 유지해준다면 단골이 되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가지튀김

안에 고기가 들어있더군요. 이 집은 꼬치말고도 튀김도 잘하는 듯합니다. 몇군데 못돌아보긴 했지만 성민 양꼬치가 서울에 있는 양꼬치 집들 중에선 가장 가격대비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설 연휴직전의 짧은 봉천동 맛집기행을 마치고, 결국 집에 못가고 친구네 집에서 잤습니다. 대학생도 아닌데, 몸축나게 외박을 하다니.. 하지만 가끔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겠죠. 자주는 못해도 가끔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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