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츠카는 동경에서 보면 약간 변두리에 가까운지라 맛집의 불모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창천이란 야키도리 전문점은 아는 사람(아저씨들)은 다 아는 전국구급 명점이라고 하더군요. 다베로그 점수도 높고, 골든위크 기간에도 오픈하길래, 얼른 예약을 넣었습니다.
도리아에즈 나마(일단 생맥주부터)
날도 더운데 생맥주로 시원하게 시작해야죠.
오도오시 2점. 콩싹과 마
간장에 재운 콩싹과 우메시소에 절인 마입니다. 콩싹은 중국요리에서 많이 쓰는 재료인데, 일본풍으로 어레인지되어서 나왔다고 합니다. 맛도 훌륭하고 왠지 공력이 느껴지더군요.
닭고기 경단이 들어간 국물
진한 국물이 시원하네요. 꼬치가 나오기 전임에도 기대 만발입니다.
훈제 3종. 레바, 시라코, 노른자의 훈제
시라코와 노른자는 풍미가 좀 쎘지만, 맥주 안주로 아주 좋습니다. 와인하고도 잘 어울릴듯했는데, 이 집은 니혼슈리스트가 훌륭해서 이 날은 니혼슈 위주로 주문했습니다. 와인은 다음 기회에 도전해봐야죠.
사시미 3텐모리
겉을 살짝 그을린 다타키가 제일 맛있더군요. 아무래도 씹는맛이 있어서요. 다른것도 안주로 아주 좋았습니다. 질좋은 닭고기가 다 그렇듯 생선처럼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합니다.
첫번째 니혼슈
하쿠코라는 니혼슈입니다. 주광회라고 붙어 있는데, 니혼슈를 사랑하는 요식업계 종사자 분들의 모임인가보더군요. 정기적으로 양조장을 찾아가기도 한다고 하고, 그래서 더욱 니혼슈가 기대되었는데, 기대만큼 맛있는 술이 나오더군요.
레바
그저 부드러울 뿐이네요.. 진하다기보단 가벼운 맛입니다.. 신기한 레바를 또 하나 발견했습니다.
토마토
껍질을 정성스럽게 벗겨서 나옵니다.
시시도
제가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은근 맛있는데 야키도리집에서 빼먹을 수 없지요.
특수부위, 사가리
특수부위가 꽤 다양하게 있길래 이것저것 시켜봤습니다. 사가리는 특수한 맛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크기나 맛이나 일반적인 야키도리의 차원은 넘었습니다.
특수부위 후리소데
요건 꽤 맛있었습니다. 껍질이 바삭하고 살은 쫄깃하네요.
두번째 니혼슈, 나베시마
듣도 보도 못한 고퀄리티의 니혼슈가 계속 나옵니다. 즐겁습니다.
특수부위, 소리
닭의 가장 맛있는 부분이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지방은 입에서 녹는데, 살은 탱탱합니다. 가히 완벽에 가까운 맛이더군요. 이 정도면 그냥 꼬치가 아니라 예술의 경지라고 봐도 될듯합니다. 더 시키려했으나 다 떨어졌다고해서 안타까웠습니다. 다시 한번 가야겠습니다.
세번째 니혼슈, 고자에몽
원주의 향을 즐길수 있는 니혼슈였습니다. 안주가 맛있으니 술이 잔에서 증발하네요. 페이스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쯔꾸네
얼마전에 다녀온 미츠마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쯔꾸네가 나왔습니다. 미츠마사도 다시 한번 가야 하는데, 갈데가 넘 많네요 ㅠ.ㅜ
시이타케
야키도리라고 해서 닭고기만 맛있는게 아니지요. 이 야키도리 집을 다시 오기위해서라도 자주 일본에 와야겠더군요.
데바사키
매우 평범한 메뉴인 데바사키도 이 집에선 비범한 메뉴가 되네요.
네번째 니혼슈 타케미치
시마네의 니혼슈라던데, 지역에선 팔리지 않고 전량 외부로 판매된다고 합니다.
쯔나기
딴 집에서 먹었던 걸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군계의 모모
군계라 일반 닭보다 좀더 쫄깃하네요.
하츠
심장입니다. 근육으로 되어있어 탱탱하지요.
레바
특수부위는 다 떨어져서 못시켰고, 첨에 먹었던 레바를 하나 더 시켜봅니다.
니혼슈
뭔진 안찍어놨지만,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젠 인당 1잔씩은 무리라 도쿠리로 부탁했습니다.
오차
마지막은 차로 마무리했습니다. 안주도 맛있고 술도 맛있어서 벌컥벌컥 들이켜서인지, 예산을 많이 초과했습니다. 인당 6천엔 정도 나오는 집에서 만엔 어치를 먹었으니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잘 달리시는 분들과 다시 달릴 일이 인생에 얼마나 되겠습니다. 즐길수 있을때 즐겨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