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차노미즈를 좋아해서 엄청 많이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주로 먹었던건 카레같은 양식 종류였구요. 유명한 우동집이 있다는건 비교적 최근에 알게되었습니다. 동경 우동랭킹에 항상 상위에 들고, 자갓에선 가장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집이라고 치켜세우는 집입니다.
카케우동
여름이니까 시원한 히야카케를 시켰습니다. 면발은 사누끼보단 탄력이 적었는데, 동경식으로 튜닝한게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그러나 시원한 국물은 여름날의 더위를 가시게 해주었습니다. 이 정도만 된다면 딱히 냉면 생각이 안날거 같더군요. 어차피 여름에 먹는 냉면이 젤 맛없잖아요^_^ 더더욱 청량감을 즐길수 있게 스다치도 추가할 수 있긴했는데, 오늘은 프렌치도 먹고와서 거기까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약 3시간 후에 저녁도 먹어야 했구요..
카시와텐
원래 다른 뎀푸라를 시키려다 다 떨어졌다고해서 이걸로 바꿨습니다. 우동은 맛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밥집이라서 가볍게 먹을만한 술안주 메뉴가 없는게 좀 아쉽더군요. 쥬조의 우동집 스미타에서는 그게 가능했는데 말이죠. 그치만 스미타는 언제나 줄이 넘 긴데가 가기가 매우 불편하니까 절대적인 비교는 안되겠지요.
취향에 따라 텐카즈 같은걸 넣어먹어도 됩니다.
여름날에 먹는 시원한 우동의 즐거움은 시원한 냉면의 즐거움과 일맥상통합니다.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우동 면발을 좀 남긴게 아쉽긴 하지만, 내년에도 여름은 있을테니, 그떄를 위한 즐거움으로 남겨두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