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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형동의 흑돼지 전문점 돈대표

5월들어 시간이 좀 나서 허겁지겁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가기 2주 전에 준비를 시작했는데, 호텔 예약이 정말 어렵더군요. 원래 가보려했던 휘닉스 아일랜드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잘나가는 호텔의 적당한 레벨의 방이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펜션을 예약하는건 미식을 생각하면 별로일 것같구요. 몇일동안 수많은 제주 관광 사이트를 뒤져보고 이제주라는 사이트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호텔방을 예약해서 무사히 제주 여행을 할수가 있었네요.

금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 제주도에 도착해서 구제주 탑동에 짐을 풀고는 신제주로 이동합니다. 보통 제주도 여행오신 분들은 신제주의 호텔을 잡는다고 하시던데 – 그쪽 부근에 시청이나 관공서도 있고 번화가라 미식할게 더 많기도 하구요 – 저의 경우는 다음날 아침 일정이 탑동에서 시작하는지라 탑동에 있는 호텔에 묵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은 관계로 어느 쪽이든 큰 차이는 없었을거 같네요.

첫날 첫번째 먹는 음식으로 뭘할까 고민하다가 역시 제주 흑돼지 고기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이야 워낙 제주 흑돼지 전문점이 우후죽순인지라 서울에서도 맛있는 흑돼지 먹는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제주도에서 직접 먹어보는 고기맛이 어떤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을테니까요. 제주도에는 수많은 흑돼지 명점이 있는데, 그중에서 에피큐어 회원분이 추천해주신(녹x님 옥x님 감사요~) 돈대표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동네가 한적한 주택가라 주차가 어렵진 않은데, 술마실 확률이 높으니 택시로 가는게 낫겠더군요.

돈대표의 불판

제주도답게 멜젓이 올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익숙한 풍경입니다.

반찬과 복분자주

흑돼지에 복분자주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소주랑 막걸리가 별로 안땡겨서 시켜봤습니다.

된장찌게

계란도 하나 들어가고 국물에 왠지 라면 스프맛이 나긴 했는데, 맛있긴 맛있었네요. 어떻게 만든 걸까요..

이런 고기가 서빙됩니다.

오른 쪽 고기가 오겹살이고 왼쪽이 목살인것으로 기억합니다.

확대샷

때깔 좋습니다~

해체샷

잘 익어갑니다. 먹는 방식이나 고기 질이나 서울의 고기집하고 큰 차이는 없더군요.

계란 말이 쑈

고기에서 나온 지방을 이용해 계란말이를 만들어 주네요.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두꺼운 돼지고기가 익기까지 시간이 십여분 걸리는 관계로 그 사이 뭔가 먹을게 생기니 심심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완성

맛은 생각보다 특별하진 않고, 그냥 계란말이 맛이더군요. 계란말이가 완성되는 타이밍에 돼지고기도 거의 다 구워지기에, 계란말이를 얼른 해치우고 고기를 마구마구 먹었습니다. 고기질은 서울에서 잘한다는 집 수준에서 크게 다를게 없었지만, 지방의 잡맛없이 부드럽게 녹는 맛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오겹살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요즘같이 서울의 모든 동네에 흑돼지 전문점이 있는 상황에, 제주도가서 제주도 돼지 먹는게 맞는 일인가 고민스러웠는데, 결론은 오겹살이라면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부른 배를 움켜잡고 2차로 지목한 가게로 걸어 가는 도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제주도엔 밤나무꽃이 피어있더라구요. 일본은 5월초에 피기에 벚꽃 이후로 봄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데, 제주도는 일이주 정도 늦는 듯합니다. 본토는 더욱 늦고요. 왠지 일본 살던 추억이 떠올라서 제주도 여행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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