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동 나갈 일이 생겨서 겸사겸사 두오모에 들렸습니다. 두오모는 가정식 이탈리안 요리를 좋은 재료를 써서 만드는 곳이죠. 맛이나 요리의 깔끔함도 인상적이지만 인테리어나 접객도 무척 편안한 분위기인지라 여성분들에게 특히 인기인 듯합니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만큼 가격이 싼편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은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이번에 방문했을때도 손님의 대부분이 여성분이셨네요.
빵과 바질페스토
바질페스토가 참 신선하더군요. 사소한 곳까지 맛에 대한 고집이 엿보이는 면에서 스타일은 다르지만 뽈뽀를 연상시키네요.
호박스프
마음이 따뜻해지는 스프입니다. 이 정도로 스프를 제대로 하는 곳은 한국에서 두오모 정도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미트소스 스파게티
화려함을 일부러 피한듯한 소박한 우아함이 있는 파스타입니다. 미트볼도 맛있고 소스도 부드럽습니다. 원래는 화이트 소스인데, 저희가 일부러 토마토 소스로 부탁을 드렸는데도 원래부터 그런 것처럼 밸런스가 좋더군요.
바지락 스파게티
역시나 가정식 파스타의 진수를 보는 듯했네요. 국물이 깔끔해서 맛있었지만, 간이 약하기때문에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제 취향의 베스트 파스타는 뽈뽀나 몰토이지만, 두오모는 또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여성적/가정적 파스타의 완성형을 맛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멀긴하지만 가끔씩 찾아가는 것이구요. 오래오래 그 스타일을 유지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이런 말을 따로 안해도 그렇게 될 듯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