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에서 이자카야는 잘 안가는 편인데, 어쩌다보니 연속으로 같은 집을 가게 되었네요. 고속터미널 부근에 있는 카이센이란 곳인데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집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강남 쪽의 일식집은 퀄리티도 안좋으면서 가격이 어이없는 곳이 많죠. 제대로 하는 집이 인기인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겠죠.
이 집에서 가장 저렴한 나마자케
이 집의 특징인데, 요리는 비싸지 않은데 술은 가격대가 되는 나마자케만 비치해두고있더군요. 화요빼고는 메뉴에 싼 술이 거의 없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요리의 가성비는 탁월한데 좀 마시는 사람들이 오면 출혈이 매우 심합니다. 뭐 그렇다해도 강남 일식집 수준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비싼 편은 아니지만요.
오토오시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방어
요즘 방어 시즌인데 제가 사시미를 그렇게까지 챙겨먹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제서야 처음 먹어보네요. 퀄리티 괜찮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겨울도 깊어가네요. 아직 날이 추울때 방어 번개라도 한번 하고 싶습니다.
아지 다다키
선도가 좋아서인지 어떤 메뉴도 괜찮았습니다.
아지 프라이
소스는 좀 따로 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기껏 잘 튀긴 튀김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일식이라기보단 한국적이라고 해야겠죠.
첫번째 모임을 잘 끝내고 두번째 모임을 했는데, 이번엔 4만원짜리 오마카세 코스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아마에비
머리는 나중에 구워 주시더군요.
이날의 나마자케
뭐.. 나마자케적인 특징은 잘 못느끼겠더군요.
아지
히카리모노가 꽤 많이 나오더군요. 건강에는 역시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히카리모노죠. 나이 들 수록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물론 맛도 좋구요.
자연산 광어
퀄리티 괜찮았습니다.
시메사바
한국에서 먹어본 시메사바 중에선 거의 최고 수준이였습니다. 다만 시메사바가 나오는데 간 생강이 같이 안나와서 매우 의아했네요. 괜찮은 일식집인데 가끔씩 맛의 포인트를 놓치는게 좀 아쉽습니다.
생선조림
안주로 좋았네요.
방어
방어도 다양한 부위로 나옵니다. 4만원짜리 코스치고 내용이 상당히 충실했습니다.
고등어 조림
맛있습니다.
카부토야키
방어 대가리였던거 같습니다. 먹을 부분이 많죠.
새우 튀김
이건 맥주안주인데, 맥주는 안파시더군요.
튀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나쁘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고하다
요리라기보단 사시미 위주로 나왔습니다.
4만원에 이정도면 괜찮은 수준인데 더 비싼 코스를 부탁하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더군요. 강남에서 인기를 얻는 비결이 뭔지 알것 같았습니다. 다만 이 집의 문제라면 술이 비싸서(라기보단 싼 술을 안팔아서) 술을 벌컥벌컥 마실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많이 마시는 분들은 시실리를 추천드리고, 술보다 요리에 집중하시는 분들이 이용하면 만족도가 높을 듯하네요. 뭐 돈이 많다면 어디를 어떻게 가든 관계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