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마츠에의 온천 여관중 가장 맛있다고 소문이 난 미나미에 가봤습니다. 근데 예상보다 맛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찬 음식을 별로 안좋아 하는데 일본 코스 요리(카이세키 요리라고 하죠)는 찬 요리가 많으니까요. 역시 겨울엔 나베를 먹었어야 했던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현관
저는 소재 코스를, 상대편은 일반 코스를 시킵니다. 소재코스는 겨울에 맛있는 소재를 위주로 나오는 코스이고 일반 코스는 이 집이 자랑하는 요리를 위주로 나오는 코스입니다.
소재코스의 게
이 동네가 게가 유명하죠. 스푼같은걸로 게살을 발라내서 먹습니다. 게요리는 손이 좀 가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듯합니다.
일반 코스의 전채요리
오늘의 술
지역산 술입니다. 이 동네에서 맛있다고 소문이 난 리하쿠라는 술인데, 괜찮더군요. 저는 니가타의 준마이다이긴죠가 좋긴하지만 뭐..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산 술도 마셔줘야죠.
일본 코스의 카모 나베(오리고기 나베) 입니다.
게살을 다 발라내고 한번에 먹습니다.
맛있긴한데, 뭐랄까.. 게는 나베로 먹고 싶군요.
일반 코스의 사시미 모리아와세
양이 좀 작긴 하지만 맛이야 좋죠.
소재 코스의 카니 지루
게가 들어간 미소 시루입니다. 게 요리가 정말 많이 나오더군요.
소재 코스의 게껍질위의 사라다
소재코스의 구운 게 요리
게 요리 중에 가장 맛있네요.
이 집 오리지날 사케입니다. 역시나 맛 좋습니다.
일반 코스의 도미요리.
소재 코스의 와규 스테이크입니다.
시마네가 와규로 유명하죠. 역시나 맛은 좋습니다만, 접시에 서빙되서 금방 식으니 겨울의 코스 요리엔 안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한텐 이런 금방 식는 요리는 좀 별로죠)
이런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일반 코스의 뎀푸라 모리아와세
튀김공력도 좋고 소재도 좋습니다.
일반 코스에 나오는 이 집의 간판 메뉴인 타이 메시
오차즈케의 일종입니다. 정말 맛있어요.
소재코스의 마지막으로 밥이 나옵니다.
디저트로 나온 맛차입니다.
유자맛 아이스크림입니다.
괜찮은 디저트입니다만, 역시나 일본 음식은 디저트가 뭔가 부족합니다. 디저트는 역시 프렌치죠.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시켰습니다.
이렇게 정식이 끝났습니다.
참 맛있게 잘 먹고 난 후에 자리를 옮겨서 디저트로 오크라 호텔의 라즈베리 치즈케익을 먹었습니다. 돈은 좀 들었지만 즐거운 연말연시였습니다. 역시 미식을 취미로 사는건 즐거운 일이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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