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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메구로의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루포네

나카메구로는 이름과는 달리 메구로와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에비스/다이칸야마쪽에 가까운 동네입니다. 분위기도 다이칸야마와 비슷하게 한적하고 세련된 동네입니다. 메구로가와라는 작은 강이 메구로까지 이어져있는데, 이 강변을 따라 맛집들과 악세사리 점들이 이어져있습니다. 봄의 벚꽃이 유명한 곳인데, 이번 봄엔 여러가지로 바빠서 결국 다녀오질 못했네요.

기회를 보고 있다가 평일 저녁때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메구로 강변

음.. 사실 중심가는 이 쪽이 아니라 반대쪽일텐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리..

일 루포네는 이런 작은 가게입니다.

주방에 화덕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피자를 내오는 집이죠. 가격도 그닷 비싸지 않고 – 피자 한판에 2000엔 정도이니 어찌보면 싸다고 할수도 –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가게라 인테리어는 좀 떨어집니다만 서빙이 허술하단 느낌은 안들더군요. 오픈키친이라 나름 핸섬한 갹송이 화덕에서 피자 굽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이벤트 성도 좋습니다. 원래 더 비싼데를 갈까도 했는데, 뭐, 나카메구로는 첨이니까 소소한데부터 시작해봐야죠.

모짜렐라치즈, 토마토, 바질

뭐.. 전에 라베톨라에서 먹었던거에 비하면야 매우 평범하죠. ^_^ 재료가 썩 좋지 않네요. 바질도 영 시들시들하고.. 그치만 라베톨라를 제외한다면 재료까지 최상을 쓰는 곳은 보통 이 집 가격의 1.5배에서 두배정도하니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극히 평범한 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도 특별할 것없었던

가지와 토마토 요리..

재료가 평범하니 뭘 시켜도 평범한 맛이네요.. 쩝..

D.O.C 피자

그치만 피자는 보통 이상입니다. 화덕에서 구워서 도우가 맛있습니다. 따끈할때 먹으니 먹을만하네요. D.O.C 피자는 마르게리타 피자의 업그레이드 버전쯤 되더군요. 치즈가 좀더 좋은게 들어간다나.. 역시나 재료가 최상이 아니기에 약간 처지긴합니다만, 일반인들은 이 정도도 충분히 분에 넘칠 정도로 맛있다고 합니다.

이 피자를 먹으니 문득 살바토레 쿠오모의 피자가 생각나더군요. 그쪽도 화덕에서 굽고, 재료도 더 좋은걸 쓰기에 객관적으로 더 맛있죠. 인테리어도 멋지고 서빙 스텝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1.3배정도 비싼데다 분위기가 아늑하다기보단 캐주얼하기에 항상 그 집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맛은 좀 떨어져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수 있는 곳이 나을 때가 있는 거니까요. 식당의 선택 및 추천이란 참 어렵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버섯 피자입니다.

그 피자가 그 피자인듯한.. 맛의 차이가 많지 않네요. 뭐.. 원래 피자는 서민의 음식이니까요..

오늘의 와인

오르비에토는 싸고 맛있는 와인이죠. 너무 싼게 탈이랄까 ^_^ 마트에서 사면 천엔정돈데 한병에 4000엔 받더군요. 뭐.. 그래도 비싸고 맛없는 와인보단 나으니까요.

고르곤졸라 피자

이건 먹다가 찍었습니다 -_-;; 꿀을 달라고해서 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근데 이정도 먹으니 배가 꽤 불러오더군요.

오늘의 메인인 소세지

으엑.. 다베로그라는 입소문 사이트에서 소세지가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시켰는데, 젠장할 맛이네요. 역시 입소문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수준이 제각각이라 믿을만한게 못됩니다. 그냥 인기도와 최신 정보를 알아보는 용도정도로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이집은 피자로 배를 채우는게 가격대비 만족도가 젤 높을거 같더군요. 재료는 싼거 쓰지만, 화덕에서 굽는데다 그만큼 값도 저렴하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가기엔 이런 집이 컨셉에 맞을거 같습니다. 분위기도 조용해서 데이트 용도로도 적당하고 무리하지 않으면 와인에 피자랑 해서 인당 3~4000엔 안쪽에서 해결되는 수준이니까요. 무리한다면야 한도 끝도 없겠지만요 ^_^ 나카메구로라는 지역적 특성하고도 잘 어울리는 집이라 다시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동네에는 하루에 한팀만 받는다는 전설의 이탈리안도 있는데, 그런데도 가주고 싶었지만 이번엔 참았습니다.. 아직 갈 기회는 많으니까, 천천히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다 보면 언젠간 명점도 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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