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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주조의 사누키 우동 전문점 스미타

한때 전국적으로 사누키 우동 붐이 불긴했지만, 동경에서 맛있는 우동을 먹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소바가 강세였기 때문이죠. 소바명점은 발에 채일정도로 많습니다만, 우동 명점은 극히 일부분에다 사이드 메뉴정도의 취급밖에 못받는게 현실입니다. 얼마전 자갓서베이 2008을 사서 보다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누키 우동의 명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갓 서베이만 믿을 수는 없어서 입소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괜찮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집을 안갈수야 없지요. 당장 그 다음날 아침에 찾아갑니다.

주조의 상점가

일본의 전통적인 상점가 풍경입니다. 대형 마트가 들어선다해도 상점가가 없어지지는 않는게 그만의 매력이 있기때문입니다. 물건값도 싸고, 몇 십년을 이어온 서민의 맛집도 있죠.

우동집은 상점가 한구석에 있습니다.

의자는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서 입니다. 주말엔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사람이 줄을 선다네요. 카운터6석에 테이블 두개밖에 안되는 작은 가게라서인지 평일에도 거의 꽉 들어찹니다. 사람이 넘 많아서 느긋하게 먹을 분위기는 안되더군요. 그나마 평일에 오면 괜찮을 듯합니다.

이 집의 베스트 메뉴인 사누끼식 오뎅 모듬

500엔에 이렇게 맛있는 오뎅은 이 집말고 절대로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특히나 규스지의 부드럽게 녹는 맛이 일품이더군요. 니혼슈와 같이 먹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낮에 가서 술을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맘에 맞는 사람하고 밤에 와서 같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마다마우동

괜찮긴했지만, 베스트는 아니였습니다. 우동 면발이 쫄긴하긴한데 사누키에서 먹었던 면발에 비하면 한수 처집니다. 사누키 지방은 밀가루도 특별한걸 쓰니까요. 그럼에도 동경에서 먹을수 있는 우동으로 이정도면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이런 면발엔 마다마보단 자루우동이 나을듯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방문했을땐 텐자루 우동을 시킵니다.

쯔유

여기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1000엔짜리 텐자루 우동

양이 엄청 납니다. 이렇게 괜찮은 뎀푸라를 천엔에 맛볼수 있다니.. 예전에 우에노 야부소바에서 뎀푸라 한개 달랑 들어있는 뎀푸라 소바를 1300엔에 먹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사쿠사 나미키 소바에선 여기 절반의 양인데 1600엔 했었죠. 역시나 자루 우동으로 먹으니 더 맛이 좋습니다. 본고장 사누끼에 비하면 약간 못미치지만, 그건 실력이라기보다는 재료의 차이일테니, 동경에서 이 정도면 멀리서라도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집에서도 가까우니 앞으로 자주 이용해 줘야 할 거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다른 모든 레스토랑 평가서가 그렇듯 자갓 서베이도 그다지 믿을만 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평가단이 전부 미식가가 아닌데다 지역별로 장르별로 선정 기준이 다릅니다. 평가단이 놓치는 집도 많구요. 요즘은 몇가지 평가서를 분석해서 겹치는 집의 리스트를 찾은 담에 인터넷의 평가를 확인한 담에 가보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당분간 즐거운 맛집 탐방이 계속될거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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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아래는… 저는 우동이 부족;;; ㅋㅋㅋㅋ
    아, 갑자기 하루키의 우동여행기가 생각나네요.
    최근 우동이라는 영화도 나왔더라구요.(최근이라기엔 좀 지났지만;;)
    제 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우동은 모든 면 중의 왕인 거 같아요 ㅠ_ㅠ

    맨 위의 오뎅모듬에서 곁들인 소스는 유자된장인가요? 아니면 그냥 미소인가;;;


    아, 아무튼 이 블로그에 올 때마다 늘 일본 가고 싶어지네요.
    아줌마가 한가할 거 같은데 ㅠ_ㅠ 진짜 며칠 시간내기 어렵네요. 눈치보여서라고 말하면 이상하다 하시겠지요. 흑흑

    • 예전에 사누키 지방에 가서 우동을 먹고 온 기억이 있죠. 그때가 참 좋았는데 ^_^
      오뎅모듬에 곁들인 소스는 겨자인데 달콤하더군요. 오뎅하고 잘 어울렸습니다.
      우동말고도 면의 세계는 넓은거 같아요. 좀 더 연구해봐야죠.
      (그 전에 기초대사량을 왕창 늘려놔야겠지만요..)

      미식 블로그는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괜찮은 맛집이 등장할테니
      잘 보고있다가 나중에 꼭 방문하시길~

    • 예, 기대할께여~
      ^^
      뜨거운 메밀국수도 생각보다 무척 맛있더군요.
      상상하기로는 한국에서 먹던 메밀국수나 정말 메밀 함량이 높다면 뚝뚝 끊기거나.. 머 그럴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교토의 기온 쪽에 있는 어느 가게였는데;; 일어를 못하는 관광객을 위한 장소일지도..
      그런데도 메뉴가 모두 일본어라 괴로왔던 기억이 있어요.가기 전에 미슐랭인지 뭔지에서 나온 일본 음식 안내 책자를 열라 공부해야할 거 같아요.

      참, 가게 앞 골목의 사진들도 좋으네요. 왠지 정겨운데요. ㅎㅎ

    • 뜨거운 메밀국수를 온소바라고 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하나입니다.
      집에서도 초간단하게 만들어 먹을수 있어요~

      기온이면 니싱소바를 드셨겠네요.
      동경쪽 소바도 맛있으니 언젠가 드셔보시길..

      예전에 온소바의 명가에 간적이 있었는데..
      음.. 그 이야기는 담에.. ^_^

      요즘 느끼는건데 맛집가이드에 소개되면 예외없이
      맛이 떨어지거나 서비스가 떨어지거나 가격이 오르더군요 -_-;;
      어쩔수 없는 수순인듯.. 저는 그래서 가급적 맛집가이드에
      안올라오는 집을 위주로 돌아다니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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