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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나니와 스시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요즘은 외식을 거의 안하고 집에서 밥을 차려 먹고 있습니다. 하루 열몇시간씩 데스크탑 워크만 하는 – 게다가 노는 때도 컴앞에서 영화나 보고 있는 – 상황에서 고칼로리 음식을 즐겨 먹을순 없는 일이죠. 프로 복서가 감량을 하고, 프로 보디빌더(와 일부 배우들이)가 닭가슴살을 먹듯, 저도 저탄수화물 저 칼로리 식단으로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이런 식사만 하면 질리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쌓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칼로리가 살짝 오버하더라도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줄 맛집을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맛집을 다녀온 후엔 그만큼 몸을 움직여 주는 것도 잊지 않아아죠. 제가 부지런한걸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슬슬 관리하지 않으면 사는게 피곤해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죠. 20대엔 그딴거 거의 신경도 안쓰고 잘 살았는데 말이죠.

맛집 + 여행은 보통 2주일에 한번쯤 가려고 하는데, 4월 들어와서는 이렇다할 맛집을 가질 못했네요. 기왕 날씨 좋은 주말에 외출 나온김에 나니와 스시에 찾아갑니다. 이집은 정말 맛있고 저렴한 스시집이라 단골을 삼고 싶은데, 거리가 멀어서 그다지 자주 못가는게 안타깝습니다. 이날 혼자서, 그것도 영업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빨리 갔는데 쉐프분이 반겨주시더군요. 스시집은 양식과 달리 이런게 편하네요. 앞으로도 자주 애용해줘야 겠습니다.

기린 FREE, 논알콜 맥주

naniwa sushi

차를 가져왔기에 알콜 음료를 못마시겠어서 시켰습니다. 논알콜인데 맥주일수가 있나 싶은데, 의외로 맛있어서 그럭저럭 맥주마시는 기분이 납니다. 아주 묽은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왼쪽이 간파치 오른쪽이 부리

naniwa sushi

간파치는 부리의 일종이죠. 겨울이 철이긴한데, 지금 먹기에도 좋더군요. 역시 집에서 좀 멀더라도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시를 먹는다고 하면 이 정도는 해줘야죠.

히라메

naniwa sushi

광어입니다. 쫀득한 맛이 일품이라 한국에서 많이 드시는 회인데, 일본에서는 자주는 아니고 가끔 나옵니다.

에비 이카

naniwa sushi

이카는 소금이 뿌려나왔습니다. 간장에 먹는것과는 또 다른 색다름이 있습니다.

우니 사자에 도로

naniwa sushi

이날 소라가 물이 참 좋았습니다. 전복을 능가하는 식감이 재현되었다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물좋은 소라를 내올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별로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시장가서 사온다고 하더군요. 음.. 그래도 되나 싶기도하고.. 아무래도 산지에서 바로 가져오는거니 일반적인 생선보다야 신선하겠죠.

이와시

naniwa sushi

정어리인데, 요즘이 철이라고 하네요. 이 계절에 등푸른 생선을 맛볼수 있을 줄이야. 가을에 먹는 전어와는 또 다른 색다름이 있습니다. 위에 파를 올려놨기에 따로 간장을 주셨습니다.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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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같은 재료는 비싸지도 않고 맛있죠. 이런 기본 재료에서 그 집의 공력을 알수 있습니다.

연어

naniwa sushi

사시사철 언제 먹어도 기본은 하는 맛.

사자에 츠보야키

naniwa sushi

오늘도 나왔습니다 ^_^

아나고

naniwa sushi

소스가 좀 진하지 않았나싶기도 합니다. 소금으로만 해도 충분히 맛있었을 듯.

아카가이

naniwa sushi

조개류의 스시도 잘 나옵니다.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다양한 재료를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서비스, 찌라시 스시

naniwa sushi

아주 조그많게 찌라시 스시를 서비스로 내주셨습니다. 이 집은 언제나 서비스가 있어서 대단합니다. 전에 나왔던 감 그라탕이 맛있다는 이야길 했는데, 고급 일식집에서나 나오는 거지, 보통의 스시집에선 단가가 안나와서 그런 요리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쪼금 부족해서 시킨 텟카 마키

naniwa sushi

마구로와 네기도로를 넣어서 만든 텟카 마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시중에 하나죠. 여차하면 포장도 부탁하고 싶었으나, 다이어트 중이기에 -_- 참았습니다. 이것으로 이날도 푸짐하게 일류 스시를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뭔가 잘 먹었으니 칼로리를 소모하러 가줘야 겠죠.

히라타의 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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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의 근처에 있는 산에 전망이 좋은 작은 암자가 있다고 해서 가는 길에 찍어봤습니다. 항구를 배경으로하는 노을이 이쁘더군요. 동해의 일출은 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어렸을때 몇번이고 보아온 하늘 전체를 빨갛게 물들이는 서해 일몰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장미빛 추억이죠.

암자로 가는 길에 핀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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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안타깝게도 사진이 잘 안나왔네요. 이 길을 차로 올라가다 갑자기 사슴이 제 차 앞에 뛰어들어서 로드킬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브레이크를 빨리 밟아서 그런 사태는 면했지만, 사슴이 차에 몸통박치기를 했는데, 어디 안다쳤나모르겠습니다. 산에 사는 사슴(노루인가)는 처음인데, 정말 야생동물이 사는 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이러니 지비에가 맛있을수 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완전히 봄이 왔다는걸 느낄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당분간 햇볓을 안보는 삶은 계속 되겠지만, 주말이나마 가끔 이렇게 바람을 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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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좀 따뜻해지면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복근 단련도 끝난후에.. 한 1년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계절별로 맛있는 스시를 먹어봐야죠.

  • 후…잠깐 다녀올까 –;; 사자에는 지난번에 최고였던듯하지만 이와시가 장난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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