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 도착한게 11시쯤이고 1시에 점심약속이 있긴했지만, 입가심은 해야했기에-_- 당장 긴자로 출발합니다. 전에 가려다 실패한 명품 시오라멘 전문점에 가보려구요.
대충 이런 곳입니다.
긴자 유라쿠쵸 역 앞의 교통회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매우 작은 곳인데 사람이 언제나 꽉차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열심히 만들고 계시더군요.
PvsZ가 생각나더라는.. 콩알 세방 맞으면 팔이 떨어지실듯한.. 이번에 먹게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횻토고 챠슈멘
뭘 먹을까 하다가 이왕에 온김에 차슈멘을 시켜봤습니다. 큼직한 챠슈가 세개 들어가 있습니다. 원래 입가심으로 먹을려고 했는데, 챠슈멘은 입가심이라고 하긴 좀 성격이 애매하다는..
면발 아주 좋네요
삶는 정도가 절묘합니다. 시오라멘의 담백하고 맑은 국물에 잘 어울리게 약간의 씹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보통 나이드시면 기력이 떨어지셔서 면발의 상태도 왔다갔다 하는게 보통인데, 어찌이렇게 잘 맞추셨는지 궁금하더군요.
대형 챠슈
이런게 세 개.. 현재 시각은 12시쯤인데, 1시부터 점심 약속이 있구요..
사실 챠슈는 제 기준에서 보면 좀 퍽퍽했습니다. 근데 차슈가 더 자극적이였으면 시원한 국물맛을 해칠것 같더군요. 하나의 완성된 라멘맛을 만들기위해 챠슈든 면이든 국물이든 극한으로 튜닝되었다는 느낌이였습니다. 거창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한 그릇의 라멘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지더군요.
예를 들어 많은 분들이 선호하시는 아후리의 라멘은 면은 면대로, 국물은 국물대로, 챠슈는 챠슈대로 트렌디한 맛이라 어디 흠잡을데가 없지만, 셋이 어우러진다는 느낌도 없고 어떠한 지향점을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횻토코의 라멘은 이에비해 혼연 일체된 통일감이 있어서 훌륭한 일식 단품 요리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라멘이란게 저가격 고칼로리 식품이고 원래 좀 불량식품스러운 면이 있는 음식이기에 맛을 극한으로 추구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원론적인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아후리도 충분히 즐거운 라멘이고, 횻토코 라멘도 빠지지 않지요. 어느게 더 나은지 평가는 개인 취향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긴자를 돌아다니며 가볍게 쇼핑을 했습니다. 이제 왠만한건 통판이나 동네마트에서도 살수 있으니, 동경까지와서 쇼핑을 한다면 긴자가 제일입니다. 신기한게 잔뜩 있으니까요.
킬페봉에서 르 갈의 버터 겟!
과일 타르트 케익으로 유명한 킬페봉에서 르갈의 버터를 샀습니다. 에쉬레와 맞먹는다는 평을 듣는 버터라서 궁금해서 안살수 없었네요. 이 버터의 시식기는 나중에 투쉡 번개 후기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에쉬레와 막상막하고 피에르가니에르에서 먹었던 유지니는 역시 한수 처지더군요.
킬페봉의 입구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닌듯하지만, 여전히 맛있는 케익을 팔고 있더군요. 왠만하면 오미야게로 들고가고 싶었는데, 케익을 살살 운반할 자신이 없어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그담은 이토야로 고!
요새 쓰던 볼펜이 고장나서 다른거 써볼까 고민중이였는데, 볼펜 가격을 보니.. 쓰던거 고쳐서 써야겠더군요.
긴자 애플 스토어
굳이 긴자가 아니여도 애플제 전자제품 파는곳은 많지만, 신제품을 맘대로 써볼수 있어서 긴자에 가면 반드시 들리게 됩니다. 최근나온 나노를 써봤는데.. 음.. 시계 대용으로 괜찮을거 같긴하더군요. 근데 이미 아이패드/아이폰 시리즈를 가지고 있으니 딱히 필요는 없던..
알마니 건물
알마니 초콜렛을 사러 다시 방문했습니다. 에전에 나카도오리에 있던 곳에서 긴자로 이전해왔더라구요. 초콜렛을 좀 샀는데, 이전 기념이라고 작은 행사품을 주네요. 근데 벌써 잃어버린 ㅠ.ㅜ
이렇게 간단히 쇼핑을 마치고, 라멘도 소화시키고, 다음 약속장소로 이동합니다. 아.. 근데 소화가 된건가는 자신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