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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에의 해산물 이자카야 타마

하즈미야가 미약한 스타터였다면, 타마야 말로 이번 미식 번개의 진정한 시작이였습니다.

타마는 마츠에의 토혼쵸에 있고, 주로 이 동네에서도 잘나간다는 미식가들이 단골입니다. 직접 어선을 운영하고 있고, 단골들에겐 맛있는 생선이 들어올때 연락을 준다고도 하더군요. 이런 컨셉의 집이 맛이 없을리 없지요.

오도오시

매번 올때마다 바뀌는걸 보면 나름 신경써서 준비한 듯 합니다.

일단 병맥주부터 시작합니다.

기린에서 한정판으로 낸 맥주라고 합니다. 이런 번외 시리즈들이 오리지날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엔 예외였습니다. 2010년에 새로 수확한 호프로 만들었다는데 그래서인지 맛이 푸릇푸릇 신선하네요. 성공적인 선택이였습니다.

복어 튀김

전에도 먹었지만, 역시나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복어를 먹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렇게 크게 튀겨서 먹는 게 가장 만족도가 높지 않나 싶네요. 일단 입안이 꽉차서 즐겁습니다.

가니미소

게의 내장입니다. 밥에 비벼먹어도 좋지만, 니혼슈 안주로 조금씩 떠먹어도 맛있습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 한판

아마 한접시에 1500엔쯤 했을 껍니다. 날에 따라 선도가 달라지는건 이해가는데, 이 날은 극상의 선도더군요. 생선이 전부 각이 살아있습니다. 특히 오른쪽 뒷편의 문어는 설탕이라도 뿌렸는지 단맛이 나네요. 이 정도에 이 가격이면 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의 술, 토요노아키 한잔

지역 술중에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시켜봤습니다.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지요. 이 정도 퀄리티면 니가타 술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도로에비 소금 구이

머리채 구워먹는 새우입니다. 재료가 신선하니 소금만 뿌려서 먹어도 내장부터 고소한 맛이 넘치는 군요. 이자카야의 술안주로 최고입니다.

서비스

특이한 새우가 나왔는데 식어서인지 맛은 그냥 그냥이네요.

식초에 넣은 굴

역시 겨울하면 굴이죠. 진짜 신선하면 생으로 먹어도 되지만, 그 정도 퀄리티는 없다고 해서 이걸로 대신 내왔습니다. 수급까지 완벽하면 가격이 두배가 되는 이치를 잘 알기에 이럴땐 적당히 포기하는게 미덕입니다. 그리고 동경이나 서울에 비해 워낙 메뉴가 싸다보니 마구마구 시키는 감이 있습니다.

부리 간장 졸임

이것도 식어서 맛이 좀 떨어지지만, 뱃살 부위는 달콤하더군요. 한접시가 500엔쯤 했는데 양이 많아서 맥주 두병은 마시겠습니다.

두번째 니혼슈는 나나칸바입니다.

준마이라서인지 투명한 맛이 납니다. 토요노 아키의 부드럽고 진득한 맛하곤 좀 많이 다릅니다.

사와라(삼치)다다키

원래 삼치가 밋밋한 맛이긴 하죠. 그치만 겨울철엔 지방이 올라서 극상의 맛으로 변합니다. 살짝 타타키로 한 후 향신료를 곁들이면 스르르 입에서 녹는 데 그 어느 생선 부럽지 않더군요. 오늘의 베스트로 임명합니다.

규스지 아카미소 니코미

적된장에 졸인 소고기 스지입니다. 이자카야의 니코미가 이런 수준이면 일류레스토랑의 스튜는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쯔끼지의 키츠네야에 이어 모츠니코미 2연타입니다. 한국 사람 입 맛엔 단맛이 좀 강해서 맞을지 모르겠지만, 술 안주로 딱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와인 소믈리에도 폼나긴 하지만 니혼슈 소믈리에가 되는 것도 – 키키자케시 라고 합니다 –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앙코의 가라아게

복어에 이어 아구의 튀김을 시켜봤는데, 그냥 기름이 좌르르 흐르네요. 복어가 그저 담백했다면, 아구 튀김은 마의 영역에 들어선 맛입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칼로리 오버지만, 그렇다고 안먹을수도 없는 맛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토요노아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마 이 동네 아니면 구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꺼 같습니다. 동경 니혼바시에 가면 시마네관이 있는데, 거기서 팔지도 모르겠네요. 왼쪽 손의 주인공은 이 집 주인장입니다.

이렇게 가볍게 먹고 2차로 제가 좋아하는 맥주가 맛있는 – 그리고 소주도 맛있는 집으로 이동해서 부족한 알콜 기운을 채운후에 첫날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집이 많이 있으면 시골 생활도 할만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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