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친구들이 놀러와서 노량진에 데려갔습니다. 저도 노량진 경험은 일천한지라 파워블로거들이 추천하는 성도수산 + 유달식당 컴비네이션으로 갔습니다. 노량진에 수산집도 많고 식당도 많아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인기있는 집이 좀 낫겠다 싶어서요.
일단 성도에 가서 회와 그 외의 해산물을 샀습니다. 원래 성도와 바로 앞의 해산물집이 분리되어 있는걸로 알았는데, 이번에 가보니 같은 가게로 통합되었더군요. 덕분에 원스탑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뭘살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물어보면 어느게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가격대는 다른 가게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회를 좀 비싼걸로 뜨고, 나머지 해산물을 조금씩 샀는데, 사다보니 인원보다 좀 많이 샀습니다. 가격이 싸서 다행이긴 했지만, 양 조절도 쉽지가 않네요. 여러번 해봐야 익숙해지는 거겠지요.
유달식당의 차림
요리를 잘해준다고 해서 기대를 하긴했지만, 뭐 매운탕 이외엔 요리랄게 사실 별로 없죠.
산낙지
일본친구가 꼭 먹고 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인기폭발이였습니다. 산낙지는 자랑스런 한국문화입니다.
개불
신선하고 달콤합니다.
도미와 광어 회
딴건 사들고 와야하는데 회만은 떠서 가져다줍니다. 일본식의 숙성회도 있다고 하시던데 한국식으로 시켰고 돌돔과 광어를 달라고 했습니다. 장사가 잘되셔서인지 큰거 한마리로 여러명에게 팔 수가 있어서 싸게 맛있는 부위를 먹을수 있는게 성도수산의 장점이 아닐까 하네요. 미리 물고기를 해체 해놔서인지 회 자체의 선도는 그냥그냥이지만, 큰 놈을 잡았기에 나중에 매운탕은 확실히 맛있더군요. 만약 회의 선도도 보장받고 싶다면 대형 팀을 조직해서 미리 한마리 통채로 예약을 해야 할듯 하더군요.
전복버터구이
추천받아서 사왔는데 딱히 감동적이진 않더군요. 그리고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새우
이것도 먹고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사긴샀는데 그냥그냥입니다.
꽃게찜
세 마리 사서 쪄먹었는데, 살이 꽉들어차지 않았는데도 바로 해먹어서인가 맛이 아주 좋네요.
매운탕
국물맛이 완전히 예술이네요. 돌돔의 서더리땜인듯. 회 자체의 맛을 보면 6만원에 뜰 이유는 없는데, 비싼 회를 시킨만큼 매운탕이 맛있어지는걸 생각하면 살만 합니다. 그외에 이것저것 경비를 계산하니 인당 3만원 조금넘게 쓰고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근데 유달식당이 서비스는 크게 기대를 말아야 하더군요. 관자도 사왔는데, 옆테이블로 서빙이 가서 결국 먹지도 사진찍지도 못했네요. 뭔가 필요해서 불러도 대답이 없기도 하고.. 그외엔 대박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정기적으로 노량진에서 모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8명정도 해서 다양하게 제철 해산물을 시키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요즘 방사능땜에 다들 몸사리는게 있긴한데.. 사실 저도 걱정은 됩니다만, 맛있는건 먹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