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전에 가보려다 실패한 부자피자의 번개가 있었습니다. 7시에 시작되는 번개였는데, 점심때 두끼먹은 것을 소화시키려고 서울 시내를 한참 돌아다녔네요. 용산가서 2.5인치 1T HDD도 샀는데, 용산가가 인터넷 최저가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 쇼크를 먹기도 했습니다. 뭐 인생 다 그런 것이죠.
이태원 풍경
원근법이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암튼 노을이 멋지더군요. 이태원 끝까지 방황하다가 돌아왔습니다.
부자피자에 가니 시간 맞춰서 모든 멤버분들이 도착해주셨네요. 번개 진행자로서 스무스하게 번개가 진행되서 참 감사했습니다. 부자피자는 좌석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생각보다 회전률이 빠른 것 같았습니다. 아직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서빙이 좀 꼬이는 것같기도 했지만, 암튼 번개하는 동안 큰 사고없이 잘 끝났습니다.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나왔는데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네요.
페로니와 메나브레아
둘 다 이탈리아산 맥주인데, 가격이 좀 쎄긴하더군요. 페로니는 깔끔한 맥주 맛이였는데, 메나브레아는 달달해서 매우 독특하더라구요. 원래 와인을 시킬까도 했는데, 가격도 그냥 그랬고, 코키지 차지도 좀 되서 그냥 맥주를 마셨습니다. 근데 저말고 다른 분들은 피자엔 맥주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마르게리타 콘 부팔라
물소 모짜렐라 치즈가 올라간 마르게리타 피자입니다. 그냥 마르게리타의 두배가격인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좀 부족한 느낌인거 말곤 괜찮더군요. 이 집은 특이하게도 메뉴판에 음식의 별점 평가가 있어서 그걸 보고 무작정 주문했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였습니다.
부자 클래식
루꼴라가 듬뿍 올라가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자 샐러드
라자냐를 시키려고 했는데, 이날 다 떨어졌다고 해서 샐러드로 급선회했습니다. 사이드 디쉬도 시켜볼까 하다가 분위기가 피자만 먹는 분위기라 그러지도 못했네요. 그래서 샐러드 중에 가장 별점 평가가 높았던 이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셀프 제조 피자가 나오더라는.. 주문시부터 다른 샐러드를 강력 추천하시던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별점 좀 바꿔주시던가, 샐러드라는 이름의 피자가 한판 나온다고 이야길 해주시지, 참..
앤초비
따로 시켰는데(물론 엑스트라 차지가 붙습니다), 피자에 올려먹으니 맛있네요.
소스들
피자에 올려먹으라고 나왔습니다. 자체 제작 페스토에서 바질이 아닌 다른 맛이 나던데 뭘로 만든건지 궁금하더군요.
마스카포네
기름이 많아서 느끼하지만, 이런게 이탈리아 식인가보다 하고 잘 먹었습니다. 4명이서 한조각씩 먹으니 나오자마자 사라지네요.
미스터 포르치니
버섯 피자인데, 버섯향이 진하더군요. 역시나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네요.
알라 로마나
스모크치즈가 올라와 있어서 맛이 좀 독특했네요. (사실 스모크 치즈는 와인 안주가 아니였던가요..)
꽈뜨로 풍기
생버섯이 가득한 피자인데, 트러플 오일을 뿌렸는지 특유의 버섯향이 나더군요. 맛은 좋았지만, 미스터 포르치니와 좀 겹쳤습니다. 메뉴선정에 이런 실수가.. 어차피 피자도우에 위에 재료만 바뀌는 지라 재료가 겹치면 어쩔수 없이 비슷한 맛이 날 수밖에 없더군요. 좀 연구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주최자로서 너무 안일했나봅니다.
토리네제
이 피자도 무척 맛있었는데, 루꼴라가 가득 올라가서인지 부자 클래식과 겹치더군요. 마지막에 가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피자 종류가 21가지나 되고 실패하기 싫어서 그냥 별점순으로 시켰는데, 부자샐러드도 피자라고 치면 -_- 8종의 피자를 맛본 셈이라 어쩔 수 없이 종류가 겹치게 되네요. 주문할때 설명해줬으면 좋았으련만..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이런 사정을 잘 헤아리시고 주문하시길.. 그리고 피자는 따로따로 주문하는 것보다 맨 첨에 전부 주문하는게 좋다는 소문을 듣고, 맨첨에 전부 주문을 넣었더니 그럭저럭 늦지않은 타이밍에 피자가 나오더군요.
디저트로는 위고 빅토르의 마카롱
낮에 인상적으로 먹었던 마카롱을 좀 사뒀습니다. 다들 맛있게 잘드셔서 저도 기뻤습니다. 위고 빅토르의 마카롱으로 마카롱을 처음 시작하신 분에겐 조금 죄송한 마음도 들긴했지만요(마카롱이 다 이렇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