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Blog.

역삼역 부근의 한남동 나주곰탕

4월의 어느 휴일날 역삼동 부근을 배외하는데 나주곰탕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왠지 괜찮아 보여서 – 고독한 미식가가 가게를 선택하듯 – 들어가봤는데 맛있는 나주곰탕을 하더군요. 그 후로 시간날 때마다 찾아가서 이런 저런 요리를 시켜봤는데, 뭘 시켜도 평균 이상으로 잘합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만한 집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근처에서 한끼할 때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정문

가게는 지하에 있습니다. 신장개업이라고 써져있지만, 문 연지 좀 되었다고 하시네요. 한남동 나주곰탕이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한남동에 순천향대학 앞에 본점이 있는데, 역삼점은 체인점은 아니고 한남동과 같은 분이 운영하고 계신다네요. 한남동을 지나치다 나주곰탕집을 얼핏 본거 같기도 한데, 그때 기억으론 본점은 24시간 영업인데 이 집은 저녁 10시 마감이더군요.(라스트 오더는 9시반)

오픈 키친입니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규모가 크더군요. 간판에 보면 한우 최상급을 강조하긴 하는데, 호주산도 좀 섞어 쓰는 듯했습니다. 안그럼 가격 맞추기가 쉽지 않겠지요.

곰탕 콤비(13000원)에 나오는 수육과 만두입니다.

수육이나 만두나 수준급이네요. 곰탕만 시키면 7000원인데 그 가격에 소고기를 듬뿍 먹을 수 있다는게 엄청난 만족도를 주더군요.

곰탕

진한 국물에 건더기도 실하게 들었습니다. 간장으로 간을 했는지 맑은 색은 아닌데, 그 나름대로의 풍미가 있습니다. 제가 나주에 있는 나주곰탕 명점에서 먹어보질 못해서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이정도면 동네 맛집 수준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하동관 스타일의 맑은 곰탕을 추구하시는 분이라면 딱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암튼 소고기를 이빠이 먹고 나니 그동안 순대국집을 계속 돌아다닌게 부질없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찬

다 괜찮았습니다.

파 접시

파를 좀더 달라고 하니 따로 주시네요.

도가니탕(12000원)

요건 딴 메뉴보다 확실히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더군요. 국물은 나쁘지 않지만 도가니의 퀄리티가 대성집이나 외고집 설렁탕보다 많이 떨어지더라는…

뚝배기 불고기(8000원)

몇번 와보고 슬슬 곰탕이 질려서 시켜봤습니다. 뚝불하면 고기도 싼 걸 쓰고 달기만한 집이 많은데, 이 집은 깔끔하게 잘 만드네요.

곰탕 만두국(7000원)

곰탕 국물 베이스의 만두국인데, 만두도 잘하는 집이라 기대대로 맛있습니다.

육회 비빔밥(8000원)

비빔밥도 예상외로 맛있었습니다. 이 집은 상당히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있는데, 무얼 시켜도 기본은 이상하더군요. 곰탕과 식사류 뿐만이 아니라 등심, 차돌박이등 고기메뉴도 있고, 전골 수육메뉴도 있지만 언제나 혼자 아니면 둘이 왔기에 그런 메뉴는 시켜보지 못해서 좀 아쉽더군요.

전반적으로 평가해보자면 이 집은 동네 샐러리맨들이 간단하게 모여서 조용히 한잔하기에 좋은 집이 아닐까 합니다. 언제 날잡아서 친구들과 와서 한잔하고 싶네요.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