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돌아와서 간만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기로 했는데, 어딜갈까 하다가 노량진에서 양고기로 유명한 운봉산장으로 정했습니다. 녹장님 블로그에 여러차례 소개된 적이 있기에 아시는 분도 많으실테고, 가보신 분도 꽤 있으시겠죠. 이날따라 양고기가 무척 땡기기도 했습니다만, 그 부근에 사는 친구들이 나오기 편하다는 이유로 이 집에 가기로 정했습니다.
최근에 몰아서 블로그를 쓰다보니 예전에 찍어뒀던 운봉산장의 사진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네요 ㅠ.ㅜ 이럴때가 젤 슬픈데.. 그래서 좀 화질이 구리긴 하지만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트위터에서 보신 분들도 있을 듯..
운봉산장이 생각보다 노량진역에서 멀더군요. 버스를 이용해서 가긴 쉽습니다만.. 전 미리미리 출발했기에 늦지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수육
도착해서 맨 처음 시켰는데, 기름이 좀 많긴하지만 맛있더군요. 흡사 영춘옥의 따귀를 먹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소주가 어울릴 듯했지만, 날도 더워서 병맥주부터 시작했습니다.
양갈비
이 집의 메인 메뉴죠. 제 인생에 미디엄레어로 먹은 양갈비는 이 집이 처음인 듯한데, 질좋은 소고기 못지않게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합니다. 양고기가 이럴수가 싶더군요. 가격도 괜찮으니 고기 먹고 싶을때 좋은 선택이 될 듯합니다.
이날의 술..
집에 남은 술들을 처리하기 위해 들고 갔는데, 블렌디드 위스키라 마시기 편해서인지 양고기랑도 잘 어울리더군요. 첫잔은 스트레이트로, 둘째잔은 약간 물을 타서 마셨습니다.
1차를 정말 잘먹고 2차로는 바로 앞의 닭발집이라는 심플한 이름의 가게에 갔습니다. 이 동네에서 유명한 집이라 항상 사람들이 꽉찬다고 하더군요. 저희 일행도 한참을 기다렸다 앉을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닭발집이지만, 닭발말고도 다양한 포장마차 안주류를 판매합니다. 2차라서 간단하게 소주하고 몇가지 안주를 시켰는데 메뉴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고 푸짐했습니다. (제가 심심해서 전 메뉴의 가격을 더해봤는데 8만천원이였다는..) 양과 가격뿐만 아니라 맛도 평균이상은 되어서 닭발과 계란말이, 그리고 닭똥집을 시켜놓고 소주를 무한정 흡입했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데 이 정도 가성비는 최근 서울시내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집 사진을 날린게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런데 이 정도 유명한 집은 블로그에 안올리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도 사람들이 미어터지는데 더 많이 오면 장사하시는데 지장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암튼 집에서 거리가 멀기에 제가 다시 갈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근처 사시는 분들이라면 유용한 정보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