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게 사노라멘입니다. 마치 우동으로 치면 사누키/미즈사와/이나니와 우동처럼 지역 특산 라멘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경우이지요. 라멘 매니아들 중에는 아주 멀리서도 일부러 방문하러 오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사노에 온 첫번째 목적을 해결하기위해 2km정도 논밭이 펼쳐진 시골길을 걸어서 사노라멘의 명점 히나타야에 도착했습니다.
오픈 전 대기 줄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주말나들이 오신 분들이겠죠. 오픈시간 10분전쯤 도착했는데, 결국 오픈하고도 20분정도 기다렸습니다. 좀더 서두를 껄 그랬네요.
전시해놓은 청죽
사노라멘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한게 이 대형 청죽입니다. 대형 청죽을 이용해서 밀가루를 반죽해서 수타로 면을 뽑아내는게 사노라멘의 특징입니다. 이 날은 걸려있는 모습만 보고 실제로 반죽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네요.
주방
젊은 스텝분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계십니다. 열기가 느껴지더군요.
챠슈멘
드디어 나왔습니다. 간장베이스의 뜨뜻한 국물이 잡맛하나 없이 시원합니다. 해장으로 좋겠더라구요. 쯔끼지의 이노우에도 이런 스타일의 국물인데, 이 집이 더 맛있네요. 멀리서 찾아온 보람이 있습니다.
라멘
이쪽은 챠슈추가 안한 면인데, 추가를 안했어도 양이 충분히 많더군요.
면발
면발이 탄력적이라 사누끼 우동처럼 씹는 맛이 살아있는데다, 시원한 국물에 의외로 잘 맞더군요. 수타한 면이라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데 그것도 나름 매력입니다. 이 정도로 만족스러우니 전국적으로 흔하디 흔한 메뉴인 라멘에 지역이름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것도 이해가 되더군요. 매니아라면 일부러 찾아가서 경험해봐야할 맛이였습니다.
교자
라멘만 시키기가 그래서 교자도 한접시 시켰는데, 임팩트가 부족한 맛이더군요. 따로 시키지 않아도 괜찮을 뻔 했네요.
논
감동적인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가게 앞의 풍경을 찍어봤습니다. 날씨 좋더군요. 다음 목적지인 사노 아웃렛이 좀 멀리 있어서 택시를 불렀는데, 이 아저씨가 좀 사기를 쳐서 택시비가 3000엔이 넘게 나왔습니다. 어차피 개인이 삥땅친 돈은 지역경제를 발전하는데 쓰이게 될 터이니 크게 아까운건 아니였지만, 다음번에 사노에 오게된다면 멀리 떨어진 명점보다는 아웃렛 근처의 라멘집에 가게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