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래매공원 근처의 아나고야는 워낙 유명한 곳인데, 가게 이전도 있었고, 저도 나름 바빠서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기왕 가는 김에 이 집 초단골 분도 섭외했는데, 뭔가 서비스가 더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육낙
소주 안주로 참 좋더군요. 아나고가 메인이 아니라 소고기가 메인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더군요.
차돌박이
두텁게 썰어져나와서 부위가 뭔지 궁금했는데, 차돌박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먹어본 적이 없는데 씹는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진로
진로에서 나온 오크통 숙성 소주인데, 독특하게 맛있더군요. 더이상 구하기 힘든 레어템입니다.
젓갈
멍게젓이였던가.. 자꾸 손이 가더군요.
아나고 탕
이미 절반쯤 사라지긴했지만..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아나고 구이
드디어 메인 구이가 나오네요. 씹는맛이 훌륭하더군요. 이날도 자리가 꽉차던데 이런 음식이 나오니 꽉찰만 합니다.
회
구이도 회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메뉴를 보니 술이 무제한으로 들어가는 메뉴들밖에 없네요. 그래서 이날 참 많이 마셨습니다.
야마자키 리미티드 에디션
일본에 갔을때 사온 위스키입니다. 역시 야마자키네요. 20년 이상 숙성된 원주로만 만들었다더니 부드러움이 남다릅니다. 18년보다 좀더 부드러운 느낌인데, 가격은 훨씬 사니 머스트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워서
위스키 안주로 아나고도 참 좋습니다.
잔도 준비되더군요.
이런 집은 정말 처음입니다. 위스키 잔이 있을 줄이야!
민어
사장님이 맛보라고 조금 내주셨는데, 올해 첫 민어를 아나고야에서 먹어보게 되네요.
민어전
전도 좀 부쳐주셨습니다. 위스키 안주로 전은.. 음.. 그랬지만,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문어
메인은 끝났지만 술이 남아서 안주를 조금더 부탁드렸는데, 문어가 나왔습니다. 센스가 좋으신 듯.
지리
무슨 지리인지는 기억이…
밥
시메는 역시 탄수화물이죠.
그라빠
다 먹었다고 생각할즈음에 이탈리아에서 공수된 무시무시한 술이 등장했는데, 안타깝게도 이 술은 기억이 안나네요.
돌체
이것도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선물인데 기억이 잘.. 죄송합니다.
에쉬레 갈레트
제가 들고간 갈레트입니다. 버터의 풍미가 진하죠.
안주
아나고야에서 이런 플레이트를 준비해주셨는데, 센스가 무슨 위스키바 급입니다.
이날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가 넘 화기애애해서 좀 오버해서 마셨습니다. 미식 생활하다보면 재미없는 모임도 많은데, 이렇게 순수하게 즐거운 날은 참 보람스럽습니다. 이런 즐거운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하지만, 앞으로 바빠질 예정인게 좀 안타까울 뿐입니다. 또 언젠간 한가해지고 모임도 자주할 때가 다시 오겠죠. 근 시일 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