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동경 방문때 아쉽게도 들리지 못했던 카메이도 호르몬에 이번에는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안들리면 섭섭한 곳이죠.
숯불
이날은 전날 과음한 여파로 위장의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네요. 몸컨디션이 안좋으니 미각이 많이 무뎌지더군요. 섬세한 맛은 거의 느끼질 못하고 좀 맵고 달아야 맛있던데, 이런게 일반인이 느끼는 미각이라고 생각하니 세간의 유명한 맛집들이 왜 그런 맛인지 알듯합니다.
이상하게도 최근엔 맥주를 마시면 취기를 컨트롤하기가 힘들어지더군요. 독한 술은 아무리 마셔도 멀쩡한걸보니 알콜도수의 문제가 아니라 탄산의 문제인 듯합니다. 예전엔 맥주를 물처럼 마셨는데, 이렇게 될줄은 몰랐네요. 아마 나이를 더먹으면 더 마시기 힘들어질테니 더더욱 열심히 맛있는 맥주만 찾아서 마셔야 겠습니다.
모야시
한국에서야 사이드 메뉴는 자동 리필이지만, 사소한 것까지 지불해야하는 일본에서 이렇게 곱배기로 나와주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반가울수 밖에 없는 메뉴입니다.
생 레몬 사와
늘 그렇듯 레몬사와를 시켰습니다. 바로 짠 레몬즙을 넣으면 맛이 상큼한데, 이런 술이 왠일인지 한국에선 별로 없습니다. 레몬소주같은게 있긴하지만 맛의 차원이 다르죠. 제가 일본식 소주바라도 하나 차려야 하는 것일까요.
부타탄
돼지 혀부위인데, 탄력 좋습니다.
캬베츠
양배추에 참기름과 소금을 뿌린 심플한 메뉴인데, 양배추가 달아서인지 맛있습니다. 재료질이 기본이상이면 뭘해도 맛있네요.
니코미
죠 규탄
야키니쿠의 시작은 규탄으로 해야겠죠. 담백한 맛이라 처음에 먹어두지 않으면 감동이 덜하니까요.
불판에 올려서..
안시키면 후회하는 메뉴입니다.
돈토로
항정살인데 기름기가 많지만 씹는맛도 훌륭합니다.
텟보(직장)
그날의 추천 메뉴에 적혀있어서 시켜봤습니다. 라기보단 추천메뉴를 전부 시켰습니다. 이집 추천 메뉴는 상태가 좋으니까 우선적으로 시키는게 이득입니다. 자주 먹는 부위는 아닌데, 물컹하고 씹는 맛이 괜찮더군요.
호르몬
이날은 컨디션이 별로라서 생고기보단 양념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기름기 가득한 호르몬이 제일 가성비가 좋았던거 같습니다.
하라미
내장 말고 살고기도 궈줍니다. 역시나 훌륭한 맛입니다. 한국의 터프한 소고기보다 좀 아담한 사이즈인데다 하나씩 굽는지라 감질맛 나는 경향도 있지만, 느긋하게 먹으면서 이야기도 하는게 일본식 야키니쿠의 좋은 점이죠.
죠갈비
죠갈비를 안시키면 섭섭해서 시켜봤습니다. 아름다운 고기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은 한국의 어떤 고기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숙련된 전문가가 구워줍니다.
뭐.. 말이 필요없는 극상의 맛입니다. 다음번 동경 방문때도 이 집에 방문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