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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역 근처의 아나고야 재방문기

아나고야에서 모임이 있어서 나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더군요. 도착해보니 이런 풍경이..

남도 전통주들

클럽멤버 녹x장x님이 보유하고 있는 전라도 쪽 전통주를 협찬해주셔서 시음회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한자리에서 마시기 쉽지 않은 술들인데 이날 좀 무리하신 듯 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각각의 특징이 있는데, 독한술은 독한술대로 약한 술은 약한 술대로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죽력고와 진도 홍주 빼고는 다 맘에 들었고, 이강주와 오곡주와 추성주가 특히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비슷한 레벨인데다 각각의 특징이 달라서 뭐가 넘버원이다 평가하는 건 의미가 없을 듯하네요.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고르면 될 듯싶습니다. 점점 맛있는 전통주가 나오고 있으니 일본처럼 지방요리와 지방주를 매치하는 시도가 있어도 재밌을 듯합니다.

대입술

도수가 12도밖에 안되고 허브가 들어간 듯한 특징적인 맛이 있어서 소주 대용으로 마시기에 좋더군요. 알콜이 부족하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요즘 저알콜이 유행이니까요.

문어 숙회

모든 요리가 술안주로 좋은 집이라 어찌될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차돌박이와 김치

고기 선도 좋습니다.

아나고 회

지난번엔 음식맛을 제대로 느끼질 못했는데, 이번엔 집중해서 먹어보니 명성대로 훌륭합니다. 다만 배부른 단백질 안주 위주라 나중엔 페이스 조절 차원에서 오이도 먹었습니다.

덕자조림

큰 병어를 덕자라고 하는데, 이런 크기의 병어는 처음 봅니다. 살이 엄청 달더군요. 이날의 메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런 특별한 재료를 쓰는 요리는 예약할때 준비해달라고 미리 부탁드리지 않으면 먹기가 힘든 메뉴인데, 꼼꼼한 준비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진도 홍주로 만든 선셋 칵테일

맥주에 살짝 홍주를 얹으니 노을과 같은 그라데이션이 생깁니다. 사진엔 잘 안보이는데, 진짜 아름답더군요. 맛은.. 음.. 안마셔봐서 모르겠네요.

아나고 구이

정말 실한 아나고가 나오네요. 요즘 시내 곳곳에 아나고 전문점들이 생기는 거 같은데, 원조가 이렇게 잘하니 굳이 가볼 이유를 못느끼겠네요.

깻잎과 젓갈

밥도 좀 먹어야죠.

골뱅이

메인을 다 먹고도 술이 많아서 마무리 요리가 이것저것 나왔습니다.

젓갈세트

젓갈이 맛있다고 하니, 사장님이 좀 내주시더군요. 전부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맛있는 식재료가 연이어 나오니 무슨 식객2에 나오는 무명식당 컨셉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금풍생이

예전에 마포 남해바다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가시가 많아서 먹기가 불편하긴 하지만 고기맛은 좋은 생선입니다. 다 끝난줄 안 상태에서 안주가 무한으로 나오네요. 하지만 다행이도 이 날은 그렇게까지 취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들고간 켄즈 카페의 가토 쇼콜라

겉으로 보기엔 그냥 초콜렛 덩어리인데,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 사라지면서 느끼함도 전혀없습니다. 이날도 거의 완벽한 맛이였습니다. 가게 분위기랑은 좀 안맞긴 했지만, 이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은 그런 사소한 것에 개의치 않으시니까요.

제가 들고간 위스키

대반의 카바란 작은 병을 들고갔습니다. 특징있는 맛이라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지만, 역시나 한국 사람들 입맛엔 쉐리통 숙성 CS가 딱인거 같습니다. 요즘 제가 나가는 미식 모임에 워낙 술이 난무하는 중이라, 작은 사이즈의 위스키로 가볍게 한잔씩하고 끝내는게 딱 좋은거 같습니다. 위스키샵 갈 때마다 하프 보틀 괜찮은게 있나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네요.

이제 정말 끝~

이것으로 기나긴 남도 식도락 기행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2차로 신기루 황소곱창을 갑니다.

반찬

늦은 시간이고 외진 곳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사장님의 인품과 가성비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녹x장x님의 블로그 덕분이기도 하겠지만요.

곱창

더 비싸고 더 맛있는 집은 있어도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인 곳은 서울 어디에도 없을 듯합니다.

잘 구워서

소주를 몇병 비우고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 곱창을 얼마 못먹고 온게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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