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동경여행을 다녀오고 두달이 지났네요. 자주 가지만 항상 새로운 곳이 동경입니다. 이번에도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 위주로 돌아봤습니다.

에도가와 공원

카구라자카의 근처입니다. 이이다바시/요츠야 쪽인데.. 이렇게 설명하시면 아시려나요. 동경 23구의 중앙정도에 있습니다. 뒤에 보면 친잔소라고 써져있는 푯말이 있습니다. 귀족의 별장이였던 곳을 공원으로 꾸며놨더군요. 가는 김에 그 안에 있는 육성급 호텔의 대표주자인 포시즌즈 호텔도 방문했습니다. 주말이라서인지 호텔을 찾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더군요. 아마도 결혼식 때문이겠죠.

올라가는 길의 도리이

포시즌즈 호텔이 사실상 세계 최고라고 불러도 될 수준이기에, 유명인이 오면 포시즌즈 호텔에 묵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무도관하고도 가깝고요. 붐비는 시내가 아니라 한적한 곳에 호텔이 있는 것도 유명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엔 좋지 않나 생각해봤습니다.

정문

규모가 아주 큰건 아닌데 잘 관리되어 있더군요.

복도의 소파

화려합니다. 일류호텔이면 이정도는 기대해도 되겠죠.

내부의 정원

언덕 하나를 정원으로 꾸며놨더군요. 일본적인 풍경이네요.

기왕 온김에 라운지에들려서 애프터눈 티셋을 시켰습니다.

저는 신록 애프터눈 티를, 동행은 로얄 애프터눈 티셋을 시켰습니다.

테이블은 이렇습니다.

만다린이 모던하다면 포시즌은 전통적이라고 해야겠죠.. 비슷한 급의 호텔을 두고 등급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서양인들이라면 포시즌을 더 높게 평가할 듯 하더군요.

화이트 피치 티

복숭아 향이 화악 올라오더군요. 차를 마시는 즐거움이 있는 홍차입니다.

신록티는 바로 딴 듯한 싱싱한 차잎을 그대로 우려주네요.

이런 티가 맛이 없을리 없죠.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허브티를 하는데가 없는데, 제가 텃밭이라도 하나 일궈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해봤습니다.

애프터눈 티셋의 디저트

맨 위의 샴페인 젤리가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딸기쨈을 찍어 먹는 따끈한 스콘의 맛은 정말 환상입니다. 스콘만 따로 테이크아웃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녁 약속이 있어서 그러진 않았습니다. 음식맛은 크게 기대 안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맛있네요.

문제의 딸기잼

딸기알이 말캉말캉 씹히더군요. 스콘에 발랐는데 너무 맛있어서 어디 브랜드냐고 물어봤더니, 세이조 이시이나 메이지야같은 고급 마트에서 파는 브랜드랍니다. 그냥 보면 평범해보였는데 이 정도였을 줄이야..

애프터눈 티셋을 마치고 산책을 했습니다.

아마도 결혼식장을 장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주말이라고 결혼식을 진짜 많이 하더라구요.

호텔쪽이 아닌 정원쪽 입구입니다.

포시즌 호텔엔 재밌는 샵도 있었고 디저트/와인 샵도 있었습니다. 유명인이 숙소에 묵을 때 따지 않을까 싶은, 말도 안되는 고가의 위스키나 와인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꾸며진 멋진 공간이였습니다. 만약에 돈을 많이많이 벌게 된다면 인생에 한번쯤은 숙박하러 들리고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