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샤르판티에는 긴자에서 40년을 영업한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입니다. 요즘들어 백화점 식품부를 중심으로 계속 분점을 늘려가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런 분점마저도 평가가 무척 좋습니다. 하지만 디저트라는 것도,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만들어진 후 바로 먹는게 가장 맛있기에, 아무래도 본점의 맛을 따라가긴 어렵겠죠.
뎀푸라 집을 나와 긴자에서 갈만한 카페를 떠올리다가 바로 이 집을 찾아 왔습니다. 외관이 고풍스럽고 럭셔리해서 꼭 들어가 보고 싶었던 집이였으니까요. 그런데 들어가보니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데 예상보단 테이블이 비좁더군요. 좀 더 아늑하리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워낙 잘나가는 곳이라서 그런 걸까요..
날이 더워서 별로 신경안쓰고 벌컥벌컥 들이켰지만, 물컵은 좋은 걸 쓰더군요.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케익인지~ 방금 만든 듯한 산뜻한 생크림과 신선한 딸기가 쇼트케익의 맛을 결정하는데 이 케익은 어느 쪽도 거의 완벽합니다. 쇼트케익의 왕도를 보는 듯 했습니다.
겉의 빨간 소스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프람보와즈입니다. 베리류의 단 맛 뿐만이 아니라 산뜻한 산미가 있는게 매력적이죠. 안쪽의 빵은 색색의 층으로 되어있고, 그 중간 중간의 생크림층엔 피스타치오와 약간의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듯 고소한 맛도 났습니다. 접시의 소스도 하나하나 맛있었고, 흠잡을데 없는 케익이였습니다. 자화자찬인듯 하지만, 이번의 맛집 선택도 성공적이였습니다.
그런데 쥬스와 커피는 값도 무척 비싸고 맛도 그닷 좋지 않았습니다. 그냥 물만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케익으로 가볍게 입가심을 했으니 미식모입답게 바로 다음 집으로 이동합니다.
고베 아시야가 본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