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이자와까지 왔으니, 가루이자와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을 들리지 않을 수 없겠죠. 오베르쥬 드 프리마베라는 동경의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기도 했죠.
원래 저녁때 올까도 했지만, 숙소를 팬션으로 잡는 바람에 점심에 방문했습니다. 점심이니 가볍게 먹어야죠.
식전주, 오미자즙에 샴페인을 탄것
일본에 오미자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서빙 담당하는 분도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열매라고 하시더군요. 마셔보니 매우 산뜻하네요. 식전주로 딱입니다. 연출도 무척 재미났는데, 오미자 즙을 가득 실은 커다란 보울을 카트에 싣고와서는 눈 앞에서 샴페인 잔에 덜어넣더군요. 열매가 바닥에 남아있는 것도 왠지 숲속의 레스토랑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미자를 마시는 이런 특별한 방법이 있을 줄이야.. 한 수 배운 느낌입니다.
버터와 돼지고기 패티
빵에 발라먹으라고 내왔습니다. 보기에 멋지긴한데 맛은 그냥그냥이네요. 미카타 트라이앵글의 햄 스프레드나 에쉬레 버터에 입맛이 길들여져서요 ㅠ.ㅜ
기타신슈 미유키산 그린 아스파라거스의 프랑, 아미가사다케의 쥬레와 함꼐
아스파라거스도 이쯤 되면 예술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나가노현답게 채소의 맛이 발군입니다.
우니
아유의 리에트를 시켰는데, 없다고 해서 우니로 바꿔줬습니다. 아유를 기대했는데 좀 아쉽긴 했지만, 정작 나온 요리를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연출이 어쩜 이리 아기자기 할까요. 우니의 눅진한 맛을 잘 살렸더군요.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빵
맛있어서 물어봤더니 이 동네에서 유명한 아사노야에서 가져온다고 하더군요. 아사노야는 록본기 미드타운에 분점이 있으니 나중에 가서 이것저것 사봐야겠습니다.
야채 스프
스페셜한 야채스프가 있는데, 900엔 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가게라면 절대로 시키지 않았을 메뉴이지만, 나가노 현이고 직접 재배한 야채로 만들었을테니 맛이야 확실할 것 같아서 시켰습니다. 당근과 오이 등등으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신선하고 산뜻할 줄은 몰랐네요. 안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스즈키, 농어
요리자체는 잘되었는데 이번 여행에 농어 요리를 넘 많이 먹어서 큰 임팩트는 못느끼겠더군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몰아서 -_- 방문할땐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돼지고기 메인
그냥 그냥 먹을만 했습니다. 전에 먹은 상파우의 돼지고기덕분에 입맛이 많이 올라가서 겠지요.
허브티
사쿠라로 만든 허브티라고 합니다. 연출뿐만 아니라 맛도 괜찮습니다.
초콜렛 디저트
디저트는 크게 기대안했는데, 이 정도면 맛있네요. 가운데의 긴 막대는 사탕이였습니다.
계절과일 디저트
체리는 아무리봐도 아메리카 산인데 기대엔 좀 못미치긴합니다만, 그냥 그냥 먹었습니다. 뭐.. 무지 비싼 파인레스토랑의 비교적 저렴한 점심 코스를 먹고 이 레스토랑을 평가할수는 없겠지만, 가루이자와 여행의 일환으로 한번 들려보는 것도 괜찮겠더군요.
정문
꽉차있더군요. 좀 한가할때 가도 괜찮을 듯합니다. 특히 겨울에 지비에를 한다면 참 맛있지 않을까 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가루이자와 중심가를 관광했습니다. 쇼핑도 할만큼 했고 배도 불렀으니 이제 집에 갈 일만 남았죠.
아사노야
맛있어 보이는 빵은 많이 있었지만 분점이 동경에 있기에 딱히 살게 없더군요.
가루이자와 긴자 거리의 끝
비가 좀 와서 안타까웠습니다. 날도 흐려서 춥기까지 했네요. 도저히 한여름이라고는 생각 안되는 날씨였습니다. 바람도 강하고 해서 결국 아웃렛에서 산 겨울 옷을 꺼내입었습니다. 날이 좋았다면 선선해서 기분이 좋았을텐데 말이죠.
오미야게 사러 들린 곳
다양한 햄을 파는 곳인데, 햄의 왕자라던가도 있고 정말 다양한 종류의 햄을 팔더군요. 오미야게 용으로 몇개 산후 바로 동경으로 직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