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서 고기나 먹자고 그러네요. 그래서 얼핏 생각난 곳이 투뿔 등심입니다. 요즘 유명해서 예약이 힘들다고 하지만, 한타임 지나면 왠지 한가해 질거 같아서 전화걸었더니 8시반이후에 자리가 날 듯하다더군요. 저희는 시간이 널널한 편이라 일단 압구정에서 만나서 슬슬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압구정 현대 백화점에서 1+1 에쉬레 버터 획득~

현대백화점에서 행사 한단 이야길 들어서 가봤는데, 정말 하더군요~ 이때를 놓칠수가 없어서 얼른 샀습니다. 일본에서 사는 가격보다 싸니까(현지가보다야 훨 비싸지만..) 사두면 남는 장사였죠. 이 치즈를 다 먹느라 체중이 많이 불었..

반찬

쇼핑 좀 하고 슬슬 이동해보니 자리가 나 있네요. 아무리 불금에 잘나가는 식당이라도 완벽하게 2회전하긴 쉽지 않은 법이죠.

식탁

그릇이 깔끔합니다. 저같이 맛만 좋으면 된다는 주의의 사람에겐 크게 어필하지 않습니다만, 여성분들은 좋아하실 듯.

숯이 올라옵니다.

화력 좋구요.

이 당시에는 술을 마실수 없는 상황이였기에 스프라이트로..

다양한 종류의 주류가 최적의 온도로 구비되어있다고 하던데, 어쩔수 없었다는..

메뉴판

등심으로 시켜봅니다. 블로그에서 보면 투뿔이 이 동네에서 이 정도면 가격대비로 싸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등심

보시면 아시겠지만, 투뿔답게 마블링이 좋더군요.

지글지글 잘 굽습니다.

스테이크 굽는거야 타이밍만 잘맞추면 되지요.

적당히 익었으면 분해..

실제로 먹어보면 딱히 돈값을 하는 고기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우 투뿔은 맞긴한데 투뿔로 마블링이 되어있다고 해서 다 맛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고기는 고기맛이 좋아야 진짜 맛있는 것인데, 지방맛으로 먹으려니 한계가 있지요(나이도 나이라 지방이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게다가 고기의 성분중에 단백질은 숙성이 된다지만, 지방도 숙성이 되는지는 좀 미묘한 부분이구요.

양이 부족해서 1인분 더 시켰습니다.

처음에 나온 넘보다 질이 떨어지는 애가 나오더군요. 대부분의 고기집들이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죠(단골들 빼고..). 그래야 단가가 맞겠죠. 게다가 어차피 고기먹으면서 술을 많이 드시니까 두번째 먹을땐 미각도 많이 무뎌지니 질이 떨어졌는지 잘 알아챌 방법도 없구요. 근데 저희는 술을 안먹어서 확실한 맛의 차이를 느끼면서 투덜투덜하면서 먹었습니다. 손해보는 인생이라는..

차돌 볶음밥

차돌함량이 기대치보단 살짝 낮긴했지만, 그럭저럭 맛있었습니다.

이 집은 고기 전문점의 노하우를 가진 가게답게 코키지 프리를 포함해 이것저것 편의도 좋고 고기맛도 뭐 딱히 나쁘진 않다는게 장점이더군요. 다만 극상의 한우를 싼 맛에 즐기려고 갔다간 실망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2만원 초반이라면 가격대비로 아주 좋다고 말하겠지만, 2.9만원이면 딱히 멀리서까지 찾아갈 정도의 메리트는 없어보입니다. 코키지 프리를 생각하면 2.9만원도 무척 매력적인 가격이긴 하지만요.

홍대 마카롱의 행사 마카롱

집에 와보니 마카롱 셔틀이 도착해서 한개 먹고 취침했습니다. 수준이 정말 높은 마카롱인데, 행사로 싸게 나와서 이 기회를 놓칠수는 없었다는.. 이런 집은 틈나는 대로 들리고 싶은데, 생각해보면 빵과는 달리 딱히 마카롱을 먹을 타이밍이 안나네요. 집에서 차를 좀 마셔야 할텐데 그만한 여유가 없어서요. 살다보면 서서히 여유가 생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