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맛있는 징기스칸 집이 생겼다는 이야길 친구에게 들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몇번-_-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산에서 유명한 집이였다는데, 장사가 잘되서 홍대에 진출했다고 하더군요. 위치는 캐슬프라하 뒷쪽인데(갸또 마망의 왼쪽), 북적북적한 홍대부근에서 비교적 조용한 곳인지라 우연히 길을 가다 발견하기는 어려워 보이더군요.
정문
깔끔한 외관입니다. 안의 규모도 큰편이긴한데, 좌석이 전부 카운터인지라 20명정도 들어가면 꽉차더군요.
반찬과 특제 간장 소스
저염간장에 과일을 넣은 특제 소스가 나오는데, 징기스칸 양고기랑 잘 맞더군요.
기린 생맥주
징기스칸하면 왠지 삿뽀로 계열 맥주가 어울리나 했지만, 기린도 맛있습니다.
숱
질 좋더군요.
불판
투구모양의 불판입니다. 양고기를 이런 불판에 구워서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징기스칸
양 어깨살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거의 대부분의 양고기 집이 그렇듯 냄새없고 신선합니다.
구워서
파와 양파를 같이 구워서 먹습니다. 원래 오리지날 징기스칸은 소스에 뿌린 고기를 콩나물과 함께 올려먹는게 기본인데, 이런 살짝 변형된 스타일도 맛있네요.
다 구워서
양고기의 질 자체는 운봉산장보단 살짝 못미치는 느낌입니다만, 특제소스에 찍어서 고시히카리 밥에 올려놓고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더군요.
갈비
갈비도 맛있어보여서 시켰는데, 고기가 부드러서워 씹는 맛은 부족했지만, 기름이 올라서 더 맛있긴하더군요. 대체로 남성분들은 징기스칸, 여성분들은 양갈비를 선호한다 하더라구요.
밥
한국산 고시히카리 쌀로 지은 밥이라는데, 윤기가 자르르 합니다.
갈비
갈비를 남김없이 뜯어먹기위해 밥위로 옮겼습니다.
협찬술
치타증류소 특제 그레인 위스키. 특제 그레인 위스키라고 하는데, 나고야공항 면세점에서 팔길래 하나 사봤습니다. 싱글 몰트야 그동안 많이 마셔봐서 맛있는걸 알지만, 싱글 그레인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요. 특징이 강하진 않은데 도수에 비해 부드럽고 매끄럽게 넘어가더군요. 다른 위스키를 숙성한 오크통을 분해해서 숙성시킨 탓인지, 향도 맛도 고급스럽더군요. 가격을 생각하면 동급의 싱글몰트나 블렌드 위스키에 비해서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한번 도전해보셔도 괜찮겠습니다. 특히나 맛이 부드러워서 음식하고도 잘맞았기에 만족도가 더 높더라구요.
오뎅탕
오뎅탕이 왜 메뉴에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한국에서 고기집 영업을 하다보니 손님중에 식사류를 찾는 분이 많으셔서 라멘이나 다양한 메뉴를 생각해 봤는데 그 중 하나로 오뎅을 선택했다고 하시더군요. 오뎅은 일본 직수입이라고 하고, 유즈 고쇼를 푼 약간 매우면서도 시원한 오뎅국물은 자가제라고 합니다.
덜어서
그동안 강남 등지에서 싸구려 사케의 안주로 대충 시켜 먹었던 오뎅이 참 별볼일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산에서 영업할땐 밥하고 오뎅만 먹고 가려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는데, 그 기분도 이해가 갑니다. 징기스칸을 시키지 않으면 오뎅의 주문이 안된다고 하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피오니의 케익
장소를 옮겨 2차는 투쉐프. 일행중에 생일인 분이 있으셔서 가벼운 파티를 했습니다.
브라타 치즈
와인 안주를 부탁했더니, 이탈리아산 연치즈 브라타를 내주시네요. 다루마야에서 배터지게 먹고 왔으니 이것 하나로도 충분하죠.
와인
독일의 GG와인인데, 미리 오픈을 안해놔서인지 멋진 모습은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역시 와인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