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더운날 몸보신 차원에서 팔선에 들렸습니다. 우리나라에 맛집이 많긴하지만 이렇게 안정감 있는 식당은 팔선이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패에 대한 걱정을 해본적이 없네요. 돈 많이 벌어서 달에 한번씩 다니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세명만 모이면 33%할인이 가능하니까 의외로 빨리 가능할 수도?
테이블 장식
모던하네요.
반찬
간단한 찬인데 과식하게 되네요. 특히 캐슈넛을..
스컬핀
500ml 한잔에 3.5만원이였습니다. 얼마 안마셨는데 350ml로도 괜찮았을듯.
전채
20만원짜리 복 코스를 시켰습니다. 전복이 먹기 좋게 조리되어 나왔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호화 재료의 연속이였습니다.
샥스핀
이런 샥스핀은 인생에 처음인데 맨날 찌꺼기..만 먹다가 제대로 형태를 갖춘걸 먹으니 식감이 완벽합니다.
새우
정확한 메뉴명은 어딘가 있겠지만 귀찮아서 그냥갑니다.. 이것도 재료와 소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더군요. 왠만한 프렌치 뺨치겠습니다.
불도장
오늘의 하이라이트 메뉴인데, 소스가 샥스핀하고 좀 비슷한 스타일이라서 살짝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깊이 우러나오는 맛인데 깔끔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음.. 솔직히 고급 재료가 왕창 들어간 건 알겠는데 이게 왜 팔선의 대표메뉴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전복 찜
만화에서만 보던 고급 재료를 오늘 다 먹어보네요. 식감부터 농축된 감칠맛까지 완벽했습니다. 다만 스타일이 샥스핀에 이어서 좀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구요.
마무리로 중국 냉면
여름이라서 시켜봤는데 중국 냉면은 그냥 그랬네요. 고급스러운 육수에 땅콩소스가 잘 안어울리더군요. 팔선에서 실패하는 메뉴가 있다니.. 짬뽕이나 짜장이 나았을 듯합니다.
디저트
프렌치 정도는 아니지만 코스의 마무리로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렇게 잘 먹고, 괜찮은 가격에 엄청 고급 재료를 왕창 먹어서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돌아왔는데, 진정한 미라클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납니다. 방문 당시가 여름이라 몇주간 이어지는 무더위때문에 피로가 상당히 쌓였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상쾌하더라구요. 식약동원이라더니 보약한첩 먹은 효과가 나더군요. 이래서 다들 팔선 팔선 하는구나, 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나이 먹고 한달에 한번 팔선을 방문하는 인생이면 나쁠거 같지 않습니다.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노력해봐야죠.
팔선을 다니는 정도면 성공한 인생 아닌가요ㅋㅋ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