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수상하긴 하지만 계절의 법칙에 따라 이제 곧 봄이 오겠지요. 순서대로 올려야 하는 포스팅이기에 원래대로라면 앞으로 일주일후에나 업될 예정이였지만,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특별히 미리 올려봅니다.
교토의 사쿠라와는 비교가 힘들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도 수령이 몇백년된 사쿠라가 있는 천수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 절의 사쿠라는 시다레 사쿠라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사쿠라와는 달리 가지가 늘어지는 스타일이고. 개화시기가 약 일주일 정도 빠릅니다. 이날 가보니 약 50%쯤 피어있는 듯하니, 아마 다음 주말 쯤부터는 일본 전국이 사쿠라 축제로 정신이 없지 않을까 하네요.
밤에 갔는데 라이트업을 해놓았더군요.
찍어보면 야경사진이 참 어려운데, 실제로 보는 감동을 흉내내지도 못하네요. 야경사진 전문 카메라를 사고 싶어요~
색감도 별로..
구식 카메라의 AWB엔 불만이 많긴 합니다만, 그렇다고해도 보정은 매우 귀찮은 일이죠. 제가 원본지상주의이기도 하기에 카메라를 바꾸기 전까진 특별히 사진 퀄리티가 확 나아질 일은 없을듯합니다.
50%정도 개화라도 봄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다만 날이 추워서인지 매화를 보는 기분이 들긴 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이런 모습
사진은 전설의 고향에 나올법한 분위기이지만, 실제론 운치가 있었습니다. 이 사쿠라 한개뿐이라 약간 부족한 느낌도 있긴했지만, 근처에 전망도 좋아 시간날때 살짝 들리면 멋질 듯합니다. 맥주캔을 들고 술마시는 건 경내에선 자제해야 겠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벚꽃은 만개후 서서히 지기 시작할때의 벚꽃인데, 그런 타이밍을 적절히 맞추는게 사실 쉬운일은 아니죠. 올해도 교토에 갈 준비를 하고 있긴한데,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일지는 당일에 가봐야 압니다. 그저 운이 좋기를 빌어야죠.
학교 다닐때는 피기 시작할때부터 쏟아져내릴때까지 만끽하면서 살았는데, 이젠 벚꽃보러 가는 것도 힘들일이 되어가고 있네요. 나중에 낮에 찍은 사진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