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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본기의 로바다야키 마타기

마타기는 록본기에 있는 로바다야키입니다. 제가 활동하는 미식 동호회 동경담당이신 어르신께서 이 집이 맛있을꺼 같다고 가보자고 해서 무척 기대하고 방문했습니다. 가기전에 검색해보니 재미있는 컨셉의 집이더군요. 원래부터 사냥꾼이였던 주인아저씨가 자신이 직접 잡거나 동료들이 잡은 고기를 그날 그날 아침마다 가져와서 장사하는 집이라고 합니다. 신선한 고기를 얻기위해 매일매일 가나가와현의 하야마라는 곳에서 출퇴근 하기때문에 밤엔 마지막 전철이 끊기기전에 영업을 끝낸다고 하더군요.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라고 하는데, 코키지 3150엔에 와인의 반입이 가능하다더군요. 오호.. 이런 기쁜 소식이.. 이번엔 여러가지 사정상 와인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만, 다음엔 도전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업소와인도 그닷 나쁘지 않더군요.

꺼진 숯불

matagi at roppongi

장식인가 했는데 나중에 불을 피워줍니다.

모즈구

matagi at roppongi

오토오시입니다. 그러고 보니 특별한 맛의 모즈구는 먹어본 적이 없네요. 식초맛으로 먹기때문일까요.

나마비루 한잔

matagi at roppongi

시작은 언제나처럼 나마비루.. 앞으론 이런 디폴트적인 사진은 빼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해봅니다.

사슴박제

matagi at roppongi

정문에 걸려있습니다. 노려보는 눈빛이 좀.. 귀엽지 않나요..

멧돼지

matagi at roppongi

자세가 요염하더군요. 이 외에도 새도 좀 날아다니고, 캐주얼 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그제서야 숯을 들고 옵니다.

matagi at roppongi

이건 저희 숯은 아니구 옆자리껍니다. 갈치(다치우오,太刀魚)를 생으로 구워먹던데, 맛있어보여서 시키니 이미 다 떨어졌다고 그러네요. 흑흑. 선착순의 안타까움이죠.

이렇게 철망을 걸고 굽습니다.

matagi at roppongi

이런게 진정한 로바다야키로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 일본 전통 가옥엔 이런 난로가 집안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거기서 요리도 하고 차도 마셨죠. 그러니 일본 사람들에겐 그다지 신기한 문화는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자리에도 이런 질좋은 숯이 나왔습니다.

matagi at roppongi

물어보니 나라숯(나라스미)라고 하더군요. 숯불도 예사롭지 않네요.

타레입니다.

matagi at roppongi

무와 파와 가츠오다시와 식초가 들어간 듯합니다. 식초의 신맛이 강하게 도네요. 이제부터 나올 생선에 찍어먹으라고 주더군요.

아부리용으로 나온 긴메다이(金目鯛、ギンメダイ)

matagi at roppongi

고기에서 빛이 나네요. 가격이 싸진 않는데 양이 무척 많습니다. 먹기전 부터 맘에 들더군요.

이렇게 구워먹습니다.

matagi at roppongi

생선을 아부리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좀 긴장했습니다. ^_^ 껍질이 붙은 쪽을 먼저 약 5초정도 굽고 반대로 뒤집으면 됩니다. 적당히 색이 변했을때 타레에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구워서 한입 먹어보니 살이 사탕처럼 달더군요. 너무 달아서 정신이 멍해지더니 아스트랄 세계로 항해를 떠납니다. 아니 어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저 큰 덩어리가 순식간에 아이스크림처럼 스르르 녹습니다. 이런게 진정한 재료의 파워로군요. 후덜덜..

고시아부라

matagi at roppongi

일본의 산나물중에 가장 맛있다고 해서 시켜봤는데, 과연 특별한 맛입니다. 한국의 나물과는 너무 달라서 적응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나 와사비

matagi at roppongi

요새가 제철이라고 해서 시켜봤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신 맛이 인상적입니다. 고기뿐 아니고 사이드 메뉴도 굳입니다.

와인

matagi at roppongi

업소 와인인데 향이 확 피어올라서 일본풍 지비에라고 할수 있는 고기들과 잘어울리더군요. 생선말고 고기를 주문하는 김에 같이 시켰습니다.

꿩고기

matagi at roppongi

불과 몇일전까지 산속을 돌아다녔을 고기들입니다. 이 정도가 반마리 분량인데, 다양한 부위가 올라와있습니다.

이렇게 굽습니다.

matagi at roppongi

아부리가 아니라서 그냥 잘 익히면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먹습니다.

matagi at roppongi

미식 동호회 어르신이 직접 절묘한 솜씨로 구워주셨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공력이 부족해서 이런데 약합니다. 바베큐같은데도 제가 고기를 구웠던 기억이 거의 없네요. 그냥 보기에도 맛이 좋겠지만, 직접 먹어보니 이건 뭐.. 육질이 탱탱하게 살아있는데 어떻게 육즙마저 이렇게 가득할수 있단 말입니다. 긴메다이 만큼은 아니지만, 고기에 설탕을 좀 친 듯한 맛입니다. 게다가 생선에는 없는 진한 야생의 풍미까지 더해지니 이 이상 어떤 고기가 더 맛있을수 있는지 상상이 잘 안가더군요. 이때 먹은 고기 때문에 당분간 닭고기와는 절교하기로 했습니다.

멧돼지고기

matagi at roppongi

비쥬얼은 거의 소고기급입니다. 잘구워서 먹었는데, 질 좋은 돼지고기 이상의 맛은 아니더군요. 지금이 철이 아니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겨울에 다시 와서 도전해야죠.

크레송의 샐러드

matagi at roppongi

고기만 먹기도 뭐하고, 옆자리에서 먹는걸 보고 신선해서 시켜봤는데 그냥 그냥 괜찮네요.

사슴고기 사시미

matagi at roppongi

이건 냉동인데, 맛은 그렇게까지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잘먹고 술도 이빠이 마시고 인당 13000엔정도 냈습니다. 와인을 안시켰으면 만엔 안쪽으로 해결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자부 라멘의 쇼유라멘

matagi at roppongi

그냥 호텔에 돌아가기 뭐해서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라멘집에서 쇼유라멘을 시켜봤습니다. 아자부라멘이라는 체인인데, 이 지역의 인기라멘집으로 꽤 널리 퍼져있습니다. 이 라멘집은 주로 세련된 동경라멘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내오는 라멘을 보면 아자부 라멘이란 고급스런 이름이 잘 어울리더군요.

면발

matagi at roppongi

구불구불한 면발은 동경 라멘의 특징이지요. 국물도 깔끔하고 토핑도 충분합니다. 집에 들어가기전에 한그릇 하기 딱 좋더군요. 사실 이 근처엔 하카타에서 유명한 아카노렌이란 집도 있는데, 돈코츠는 이미 충분히 먹었기에 이번엔 이 집으로 했습니다.

모야시 토핑

matagi at roppongi

중간쯤 먹다가 토핑을 넣어서 좀 맵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하나의 라멘에서 다양한 변화를 즐길수 있다는건 참 즐거운 일이죠 ^_^ 이것으로 오늘의 코스로 맛집돌기 강좌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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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아부라..저거랑 흡사하게 생긴 나물을 산에서 따온적이 있는데…한국에서도 저 나물이 나올까요?
    사실 두릅인줄 알고 따온건데..

    • 한국에도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 나는 나물과 한국에서 나는 나물은 너무 종류가 다른데다 먹는 방법도 달라서 같은 종이라해도 같은 맛이 나진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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