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해서 보통은 인스탄트 식품을 안먹는 편입니다만, 일본의 인스탄트 식품의 레벨은 상당히 높죠. 연말연시에 일이 무척 바쁘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다시 먹을수 있을지 몰라서 이것저것 시험해봤습니다.
라오
라면의 왕이라는 중2병스러운 이름이 부담스러운, 프리미엄 컵라면의 대표주자입니다. 가격은 약 300엔정도 합니다. 몇년 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데(생산중단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놓고 3개월만에 부활..)-_- 맛 자체는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마치 생면과 같은 맛이라고 써져있네요.
물을 부으면 이렇게 됩니다.
허접하지만 챠슈도 하나 있습니다. 건더기는 그렇다치고 국물맛은 그럭저럭 괜찮네요. 과거에는 챠슈도 진짜가 들어있었다고 하던데, 가격을 낮추면서 좀 싼걸로 대체되었다고 하더군요.
면발
꽤 탄력이 있네요. 인스탄트면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훌륭한 면발입니다. 생면하고도 거의 흡사 할 정도인데, 맛없는 라멘집보단 이쪽이 훨 낫겠더군요. 500엔이면 하카타 돈코츠 라멘을 먹을 수 있는데, 300엔의 컵라면이 싸다고만은 할 수 없겠지만요.
마루짱 세이멘
일본에서 요즘 가장 핫한 봉지라면입니다. 한자와 나오키와 리갈하이로 요즘 가장 잘나가는 남자배우인 사카이 마사토가 나와서 광고할만큼 잘나가는 라면입니다.
끓여보니
가격도 100엔정도로 얼마 안비싼데, 신기하게도 생 라면의 맛을 잘 살렸네요. 대체 어떤 제조법으로 만든 것인지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항상 제자리에 멈춰있는 한국 라면계가 좀 배워왔으면 좋겠습니다.
마루짱 콩나물 미소 라멘
편의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가히 충격적인 컵라면이더군요. 잘 보면 아시겠지만, 컵라면 주제에 진짜 콩나물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내용물
진공포장된 콩나물과 액체 스프등이 들어있습니다. 가위가 없으면 콩나물을 꺼내기가 쉽지가 않은게 좀 문제이긴 하지만, 콩나물 자체는 꽤 씹는 맛이 괜찮았습니다.
면
물만 부으면 미소 라멘으로 변신합니다.
면발
면발도 그럭저럭 괜찮고 맛 자체가 왠만한 미소라멘집 수준입니다. 편의점에서 200엔 정도에 살수 있는 라멘이 이렇게 충격적으로 맛이 있다니.. 자매품(콘포타쥬맛같은)들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이번엔 시간이 없었네요.
페양 야키소바
일본의 인스탄트 라면하면 야키소바를 빼놓을 수가 없죠. 진짜 야키소바하고는 맛이 좀 다르고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짜파게티와 같은 위치라고 생각되네요.
내용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데, 물따르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훌륭한 맛을 즐길수 있습니다.
결과
순식간에 후루룩 먹었습니다.
작년에 했던 드라마인 메시바나 형사 다치바나를 요즘 들어 다시 보고 있는데, 광고성이 짙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좋은 정보가 많이 있더군요. 가격이 싼 대신에 탄수화물 덩어리인 인스탄트 음식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일본인들의 생활패턴이 서구화 되면서 –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 인스탄트 업계도 엄청나게 커졌고, 그에 따라 퀄리티도 무지막지하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하우스의 레토르트 카레를 먹어봤는데, 야채가 뭉개진것 빼곤 실제로 집에서 만드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맛이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한국의 오뚜기카레는 카레라고 부르기도 미안한 수준이죠. 그동안 인스탄트 음식을 무시하고 지냈는데, 앞으로 기회될 때마다 하나둘씩 체크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스팅엔 안나왔지만 북해도 특산 시로쿠마 시오 라면도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술마신 다음 날이면 가끔씩 생각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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