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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의 거리 풍경과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

친구가 불러서 간만에 고베에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였고 부른 친구가 미식가도 아닌데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이라서 알찬 여행은 아녔지만, 집에서 방바닥을 뒹구는 것 보다는 나았습니다. 최근엔 홀몸노인의 삶을 미리 체험하는 중이라 여행의 기회가 생길때마다 어디든 나가는 편입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살려면 어쩔수 없지요.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의 메뉴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메뉴판이 신문같습니다.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는 고베의 모자이크 근처의 렌가 창고에 있는 스파게티 전문점입니다. 고베에 그렇게 많이 왔지만, 렌가에 온건 처음이였습니다. 원래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유명한 패밀리레스토랑이라고 하더군요. 일본에선 3~4군데의 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기에 그리 대단한 맛집은 아니만, 값도 저렴한 편이고 건물자체가 매우 고풍스러워서 가벼운 주말 여행의 분위기를 살려주더군요. 점원들도 친절하고 미인이였습니다. 고베에 놀러온 기분이 났습니다.

무제한 제공되는 빵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맛은 아웃백의 부시맨 브레드랑 비슷하더군요. 무제한이라고 해도 인간의 배엔 한계가 있는 법인지라 3개정도 시킨거 같습니다. 버터가 두종류였는데, 하나는 마늘맛이였던거 같습니다.

샐러드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피부 미용을 위해 야채는 기본이죠.

미트 소스 스파게티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정통 어메리칸식 미트소스 스파게티가 나옵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예를 들자면 고향의 맛이 느껴진달까요 ^_^ 정통 이탈라아식 스파게티만 먹다보면 이런 평범한 맛도 그리워지는 법이죠. 곱배기로 시켰어야 했지만 운전하느라 피곤해서 보통으로 했습니다. 당일치기 고베 여행은 너무 피곤해요. 다음엔 하루밤 호텔을 예약하고 가야겠습니다.

진저에일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요즘 저는 진저에일에 빠져있습니다. 알콜이 안들어 있고 탄산이 있어 소화도 도움이 되고 싸고 마실만하니까요. 뭐 색다른 음료가 있다면 그걸 시키겠지만 보통은 진저에일을 시키게 되더군요. 이런게 취향이란 걸까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코스의 마지막은 디저트지요.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괜찮은 편입니다. 요즘 계속 가격은 상관없어 주의였는데 반성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반 사람은 이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하는데 저만 너무 앞서가고 있었던 거지요.

밥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만, 별로 특별할 건 없었습니다.

평범한 잡화 매장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고베의 번화가를 약간만 벗어나도 매우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쇼핑센터에 들려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봤습니다. 한적하네요. 원래의 계획은 시외곽으로 벗어나서 자연을 만끽하는 거였는데, 억수로 비가 쏟아지니 어쩔수 없었습니다.

록코 아일랜드의 풍경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정말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그래서 카페에 들려 시켜본 롤케익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고베 근처의 아시야라는 지역에서 롤 케익이 유명하다던데 이 집도 그 계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냥 길가다 들어간 카페에서도 맛있는 스위츠가 나오는 것이 고베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건 토스트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점심의 스파게티가 양이 좀 부족했는지 다들 밥 될만한 메뉴를 시키네요 ^_^

저는 그냥 진저에일만 시켰습니다.

kobe and old spaghetti factory

이런 진저에일은 처음 보네요. 톡쏘는 맛이 강했습니다.

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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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베에서 제일 사랑하는 디저트 전문점인 에스트 로열이 있는 거리죠. 별일 없으면 찾게 되네요. 비가와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순 없었지만요. 아 그리고 공사중이였던 고베타워가 재개장 했습니다. 비만 안왔어도 야경을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안타깝더군요.

집으로 돌아오기전 아카만 교자라는 곳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원래는 중화가의 중식당에서 먹을려고 했는데, 가격도 비싸고 관광객 티 낼일도 없어서 근처에 싸고 맛있다는 집으로 행선지를 바꿨습니다.

테이블 위의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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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이 중요하다는데 주로 뒷쪽의 된장을 잘 이용해서 만들면 된답니다.

교자 2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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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에 350엔인데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맛있긴 하네요. 좀 놀란게 2인분 시키고 맛있어서 추가주문하려니까 주말엔 추가주문을 안받는다고 하네요. 싸기땜에 줄을 엄청 서나보더군요. 이날은 비가와서 사람이 얼마 없긴 했지만요.

싸고 맛있게 먹고 일어나보니 밖에 세워둔 제 우산을 누가 들고가버렸네요.. 이런.. 좀 비싼 거였는데 오히려 손해봤습니다. ㅠ.ㅜ 도시에 살면 항상 자기 물건은 자기가 잘 챙겨야죠. 제가 감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이번에도 사온 에스트로열의 마롱 가스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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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먹어도 처음의 전율을 일으키는 감동을 느낄수 있습니다. 아마 매일 먹으면 질리겠지만 2달에 한번의 페이스라면 주욱 이런 감동이 계속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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