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활동하던 동호회에서 몇달전에 팀을 조직해서 동경에 다녀오셨는데, 그 분들이 간 곳중에 괜찮아 보이는 피자집이 있어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무슨 세계 피자 대회 1등한 장인이 오너인 집이라더군요. 블로그 포스팅으로 봤을때 가격대비로 아주 훌륭할듯해서,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피자집이 위치한 나카메구로는 강변을 중심으로 오샤레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동네입니다. 원래부터 유명한 피자집이 몇군데 있던 동네인데, 그래서인지 가게를 이동네에 열었나 보더군요. 워낙 인기인 집이라 길게 줄선다고 해서 겁먹고 30분쯤 일찍 왔는데 저희 앞으로 사람이 한명도 없네요.. 인제 인기가 한풀 꺾인건가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픈할때는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나올때는 길게 이어지더군요. 주말이라 동경사람들도 줄서기 귀찮았나봅니다.
물병
예.. 가격대 답게 좀 많이 캐주얼합니다. 이런 집은 데이트보단 맘에 맞는 친구들과 오는게 좋겠죠?
500ml 디캔터 와인
점심이지만 맛있는 피자를 먹으러 왔는데 술을 한 잔 안할수 없죠. 라이트 보디였지만 그냥 그냥 먹을만 했습니다. 덕분에 낮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만..
감베로니
세몰리나로 튀긴 새우인데, 술안주로 짱이더군요. 새우가 신선한데다 양도 많았고, 튀김도 바삭하네요. 그냥 밀가루로 튀긴거랑 식감이 많이 다르더군요. 피자말고 사이드 메뉴도 잘하는 듯해서, 평판이 안좋았던 파스타를 제외하고 이거저거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아란치노
가게 앞에서 팔던데, 이름이 멋져서 한번 시켜봤는데 그냥 평범한 주먹밥이네요. 안에는 크림소스가.. 이탈리아에도 주먹밥이 있던가요..
수제 소세지
평범하다면 평범한 메뉴인데, 피자 화덕에 구워서인지 불맛이 살아있습니다. 역시나 안주로 짱!
나폴리식 피자
도우만 굽고, 신선한 재료를 얹어서 먹는 피자입니다. 어차피 피자는 둘 시킬꺼니, 하나는 뭔가 독특한 메뉴에 도전해봤는데, 좀 너무 특이했네요.. 생각만큼 맛이 좋진 않더라는..
카프리쵸자 피자
불맛이 살아있는 진정한 화덕구이 피자입니다. 토핑도 훌륭했습니다. 도우가 얇아서인지 좀 빨리 눅눅해지긴 합니다만, 넘넘 맛있습니다. 이 가격대라면 살바토레 쿠오모도 한 수 접어줘야 할듯..
와인이 좀 남아서 문어 샐러드를 시켜봤습니다.
일행중에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 있어서, 진도가 잘 안나갔습니다. 레드와인이랑 먹었는데 그럭저럭 잘 맞더군요. 이렇게 신선한 해산물을 준비해놓다니, 진정한 트라토리아입니다.
나올때..
좌석은 전부 다 차있고, 줄도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역시나 인기점답습니다. 처음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피자를 먹고 슬슬 나카메구로 주변을 산책하며 오샤레한 가게들 구경을 하자니, 주말이 매우 즐겁게 느껴집니다. 도심에서 즐기는 여유란 이런게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아.. 역시 훨씬 다양하게 드셨군요. 저희는 피자에 올인하느라 사이드메뉴는 많이 패스했네요. 어디든 다 마찬가지지만 이집은 정말 많이 생각나는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