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Blog.

이태원 해방촌의 프렌치 꼼모아

예전에 압구정 로데오의 루이쌍크 오픈 초기에 방문해서 김모아 셰프의 요리에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루이쌍크를 관두고 프랑스로 유학가신다더니 어느새 돌아와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오픈하셨더군요. 꼭 가보고 싶은 집 1순위였는데, 직접 가보니 기대되로 너무 훌륭한 요리가 나왔습니다.

 

테이블

매우 캐주얼한 분위기가 해방촌과 잘 어울립니다. 꽤 올라가야해서 접근성은 좀 그런데 요즘은 위치가 어디든 맛만 있으면 다들 잘 가는 분위기가 되었죠. 접근성 좋은 곳은 월세가 너무 높아서 퀄리티를 유지할수가 없으니까요.

건물주들이 연합해서 잘 조절하면 될텐데 너나 할것없이 치킨 게임을 하는게 문제인 듯합니다. 나혼자 월세를 더 받으면 아무 문제 없는데 모든 건물주가 월세를 더 받으면 상권이 망하는데 말이죠. 이런건 시장의 자율적인 자정기능에 맞기면 안되는데, 과연 어찌될지..

 

 

추천 와인

프렌치를 먹는데 와인을 안할수가 없죠.

 

통오리, 닭간, 돼지로 만든 차가운 테린 스타일의 뚝뜨와 프와그라와 트러플 향의 비네그렛

그냥 척봐도 단순한 요리가 아니더군요.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매우 리즈너블한 가격에 맛볼수 있는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좀더 가까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요즘은 가까이 있는 집들도 잘 안가게 되서 말이죠. 인생 참 바쁘네요.

 

바질페스토에 구운 달팽이로 속을 채운 화이트 크림소스 파이

루이쌍크에서 개선 된 모습이 보입니다. 프랑스 식 안주라는 이미지에 딱 맞더군요. 이런 음식에넌 와인을 마셔야 하는데, 요즘 너무 독주만 마시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

 

컬리플라워 무스 & 구운 관자 요리

비스크 소스가 정말 진하더군요. 얼마나 정성들여 만들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당근 퓨레와 오렌지를 곁들인 봉화농장 오리 다리 꽁피

좋은 재료에 완벽한 조리법이 가해졌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할거 같습니다. 한국의 수준이 넘 높아졌습니다.

 

수란 & 먹물 라이스를 채운 통 오징어

이 메뉴도 깜짝 놀랄만큼 맛있더군요. 기회 되시면 꼭 드시길.

 

오렌지 수플레 & 바닐라 아이스크림

시그니쳐 디저트인 수플레를 안시킬수가 없죠.

제가 가져온 폴 지로 꼬냑 30년을 같이 마셨는데, 꼬냑도 넘 맛있고 디저트와도 잘 어울렸네요. 몇병 더 쟁여놔도 될 듯합니다.

 

기대하고 방문한 꼼모아는 예상대로 너무 훌륭한 곳이였습니다. 요리의 특징상 1차로 가기보다는 2차로 가서 안주 좀 먹고 와인좀 마시면 딱일 듯한데, 이태원에서 1차 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게 유일한 문제랄까요. 위치때문에 자주가지는 못할것 같지만 이 날 받은 감동은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