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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의 남도미향

청담동에 약속이 있어서 근처의 적당한 식당을 예약했습니다. 제가 한식을 꼭 먹어야 하니 -_- 한식당이여야 하는건 말할 것도 없구요. 그래서 추천받은 집이 남도미향인데, 이름 답게 남도 음식 전문점으로 작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더군요. 자세히 조사하진 않았는데 나름 평판이 좋은 듯 했습니다.

간판

namdo miga@cheongdam

인테리어가 무척 깔끔합니다. 코스로 나오는걸 생각해보면 가격도 부담없었습니다. 뭔가 특별히 한 메뉴가 맛있는 컨셉은 아니지만 이 동네에서 이정도 맛집이면 괜찮은 편이죠. 참고로 위치는 청담역 12번 출구 옆입니다.

기본 상차림

namdo miga@cheongdam

코스요리 형식으로 나오더군요. 이런 스타일의 한식집중에 만족스러웠던 곳이 별로 없었는데, 이 집은 과연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더군요.

배추와 우거지

namdo miga@cheongdam

반찬 가지수로 승부하는게 남도 음식이죠. 다 먹을 수 있을래나..

은행

namdo miga@cheongdam

반찬이라기 보단 술안주 혹은 쯔끼다시 일까요.. 일단 가볍게 병맥주 한병 시키긴 했습니다. 제가 요새 주량이 많이 줄기도 했고, 전날도 많이 마셔서요.

namdo miga@cheongdam

고급은 아니지만 선도가 상당합니다. 한국에서 이 정도 나오면 만족해야죠.

육사시미

namdo miga@cheongdam

육사시미가 전남 지방꺼라고 하던데 신선해야 이렇게 먹는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육회보다도 선도가 좋아야 하기에 서울에서 내놓는 집이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물어보니 이 고기도 광주에서 올라왔다고 합니다. 선도 좋고 맛도 괜찮습니다. 가격대비로 보면 더욱 좋구요.

그치만 제 입맛에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는데, 그건 단지 제 문제일 뿐입니다. 쿠마모토에서 먹은 말사시미보다는 못하다고 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평생에 쿠마모토에 한번이라도 가보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리고 간다고해도 일부러 말사시미를 먹을 사람은 극히 소수일테니까요.

콩나물 무침

namdo miga@cheongdam

매콤하더군요. 병어회랑 같이 먹어도 맛있구요.

전 재료 준비

namdo miga@cheongdam

굴, 전복, 육사시미 등등의 재료가 준비되었습니다. 옆에서 직접 전을 부쳐주시네요.

전부치기

namdo miga@cheongdam

이런 라이브 퍼포먼스는 또 처음이라는.. 이벤트 성도 있어서 재밌네요.

완성도

namdo miga@cheongdam

보이는거 만큼 맛있었습니다.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육사시미전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매생이국

namdo miga@cheongdam

요샌 매생이 국이 자주 보이네요. 식객 덕일까요.

홍어 삼합

namdo miga@cheongdam

남도 식이라고 홍어 삼합까지! 전문점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한끼에 남도 대표 음식들을 체험할수 있는 컨셉은 좋네요. 뭔가 제대로 남도음식을 한끼 먹었다는 – 혹은 접대받았다는 느낌이 들거 같습니다.

보리굴비

namdo miga@cheongdam

역시나 남도 대표선수죠. 이름에 비해 맛은 그닷 뛰어나 보이지 않았습니디만..

아마도 동치미

namdo miga@cheongdam

추가 반찬

namdo miga@cheongdam

코스 마지막에 나오는 것들은 항상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메뉴라도 찍어뒀어야..

해체된 굴비

namdo miga@cheongdam

알아서 해체해 주셨습니다. 제가 생선 살 발라내는거 같은걸 잘 못하는 편인데 감사요~ 먹어보면 밥반찬이라기보단 술안주에 가까웠습니다. 예상보다 고소한 맛이 덜한데, 이것도 전문점이 아니기에 갖는 한계겠죠. 하지만 역시나 남도 대표음식을 한번 먹어봤다는 차원에선 괜찮습니다.

한식의 코스라는게 참 뭐랄까.. 코스답지 않은게 문제입니다. 일식이나 프렌치나 가벼운것부터 무거운 것 순서로 코스가 진행되고 마지막은 화려한 디저트로 끝나는데, 이 집 같은 코스는 크게 기복이 없고 서비스하기 편한 순서로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뭐 그래도 이 가격에 프렌치나 이탈리안 가봐야 만족도는 별 차이 없을테니 투덜거릴 이유는 없습니다만.. 이 집은 이 동네 부근에서 접대할일이나 조용히 식사하고 싶을때 이용하면 베스트 일거 같습니다.

저는 어느 음식점을 가더라도 그 집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래서 안되.. 이거보단 어디가 더 맛있었어, 라는 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이런 태도는 같이 밥먹는 사람의 밥맛을 떨어뜨릴뿐 아니라, 블로그 운영에도 별로 안좋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맛있는 집을 대리 체험 하기 위해 블로그를 방문하니까요. 맛없어도 무진장 맛있었다, 그래야 블로그계에서 인기를 얻을수 있습니다. 사실 어쩌다 한번씩 맛집을 다니는 사람들은 미각이 분명하지 않기에,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집에서 먹을때 훨씬 맛있게 느낍니다. 이런걸 브랜드 파워라고도 하죠. 저는 맛없는 집을 맛있다고도 안하고, 만족도가 떨어지는 집도 꼬박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니 파워 블로거가 되긴 거의 글렀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블로그는 제 기억의 저장고이자, 맛집을 찾아다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에 가깝습니다. 제가 올리는 컨텐츠로 누군가(아마도 동업자이거나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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