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행에서 두번의 와인 번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매니악한 와인을 마셔보는 번개였고, 두번째는 와인 초보자분들을 포함해 누가 마셔도 이건 맛있다고 인정할수 있는 와인이 테마인 번개였습니다. 신의 물방울에선 에세조가 그런 와인으로 소개되었는데, 에세조 및 부르고뉴 와인은 안주-_-와의 매치가 난해하기땜에 – 아무리 고가라 하더라도 – 와인다이닝을 즐기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요.
투쉐프는 몇번 소개시켜드린 집이기에 자세한 설명은 스킵하고 바로 코스 사진을 보시죠.
빵
전의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맛있습니다. 근데 일행 중에 캐슈넛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이 있었는데, 드셔보시더니 얼굴이 빨갛게 되시더군요. 제가 그런 부분도 체크했어야 했는데, 주최자로서 너무 안일했습니다.
멜론과 프로슈토
프로슈토가 더 짭짤했거나 멜론이 더 달았으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로제 드미섹 샴페인
제가 아페리티프로 준비한 샴페인 입니다. 프랑스의 작은 도멘에서 생산하는 부띠끄 샴페인인데, 가격에 비해 퀄리티가 무척 좋아서 번개에 가져가 봤습니다. 예상대로 다들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드미섹하면 살짝 단맛이 도는데다 퀄리티도 높고, 게다가 로즈! 이정도면 누구나 마셔도 만족할 와인이 아닐수 없습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크리스탈이나 돈페리뇽 로제같은걸 벌컥벌컥 마실수도 있겠지만, 저같은 서민이야 그런 비싼 와인은 언감생심이고, 싸고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와인을 머리써서 찾는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원래부터 샴페인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무척 낮은 술입니다. 레드나 화이트는 싸고 맛있는 와인이 많지만, 샴페인은 제조하는 양조장의 숫자가 적어서 싸게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정도 샴페인을 적당한 가격에 찾았다는 것에 매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흰살 생선 뎀푸라
무슨 생선인지는 이미 잊었지만, 암튼 뎀푸라는 샴페인과 찰떡 궁합입니다. 역시나 질좋은 샴페인과 질좋은 화이트는 다양한 요리가 서빙되는 코스에서 빼놓을수 없는 메뉴입니다. 질좋은 레드는 너무나 당연하구요 ^_^
샴페인 병
부띠끄 와인답게 쉽게 구할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가격도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습니다. 이런 와인은 아는 사람끼리 조용히 마셔야 겠죠 ^_^ 와인하면 5대샤토나 전설의 빈티지나, 평론가의 점수같은 겉멋만 잔득든 브랜드에 혹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정한 와인 매니아는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도 알려지지 않은 맛좋은 와인을 모아서 대접하는 것을 즐기죠. 진정한 소믈리에도 그렇구요.
화이트 와인
이거슨 협찬을 받은 와인인데, 좀 뻑뻑한 맛이였습니다.
고르곤졸라 펜네
파스타는 나쁘지 않은 정도? 맛있게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게 파스타이니 파스타 전문점도 아닌 곳에서 너무 높은 퀄리티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요..
이날의 진정한 메인 와인 빠비용 루즈 2002
제가 생각하는 누구나 다 이해하기 쉬운 와인의 이미지를 한마디로 하면 프랑스 마고지역의 와인입니다. 진하고 우아하고 어려서 마셔도 맛있죠. 특히 5대샤토의 하나인 샤토마고는 여왕의 이미지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8년밖에 안된 영빈이지만, 그래도 잉크처럼 진하고 우아한 기품을 잃지않는 당당한 여왕의 풍미를 조금이나마 맛볼수 있었습니다. 몇년 더 지난후에 마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즐거운 미식모임에서 쓰는게 기다리는것보다 훨씬 낫겠죠..
우럭이였던가로 기억..
스테이크에 질리다보니 메인은 생선을 선택할때가 많은데, 신경써서 잘 구워져 나왔습니다.
고래베이컨
제가 준비한건데, 전채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타이밍이 늦은듯합니다. 맛은 고래고기 맛..
디저트
괜찮았습니다. 조금씩 디저트도 바뀌네요.
카스테라
제가 준비해간 디저트인데, 예상보다 별로였습니다. 구하기 좀 어려워도 다카사고의 카스테라를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마카롱
협찬받은 마카롱입니다. 커피나 홍차와 마셔야 어울릴텐데, 제가 그런 차들이랑 별로 안친해서말이죠.
이 외에도 디저트 와인도 한병 협찬받았고,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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