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일 연휴를 이용해 동경에 다녀왔습니다. 동경에 도착해서 맨 먼저 간 곳은 아는 분은 다 아는 유명한 양식집 타이메이켄입니다. 언제나 줄을 길게 서기에 가볼 시간이 안되었지만, 이번엔 꼭 가보고 싶어서 도착하자마자 달려갔습니다.
동경역 지하의 와인샵
니혼바시쪽으로 가는 길에 발견했습니다. 역 지하상가에 있는데, 스윗 와인이 잘 구비되어있더군요. 한병 사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짐이 많아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겠지요.
니혼바시의 거리
집/회사만 왔다갔다 하다가 오랜만에 외출을 하다보니 본격적인 여름이 된걸 몰랐습니다.날이 진짜 더워서 땀이 막 나더군요.
타이메이켄 정문
주말이라서인지 줄이 깁니다. 11시반쯤 왔는데, 결국 한시간 기다려서야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이 집이 양식집치곤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이렇게 줄서는걸 보면 뭔가 인기의 비결이 있나봅니다.
테이블위의 조미료
실내 테스트 샷.. 근데 흔들렸네요.
포르시츄
이 집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데 50엔 받습니다. 오래된 양식집에 방문했다는 실감이 들더군요.
코울슬로
이것도 50엔 입니다. 이 집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메뉴라고 하는 듯한데 ^_^ 쯔께모노 같은거라서 일본 사람들에겐 잘 맞지 않나 합니다..
단포포 오무라이스, 이타미쥬조풍
타이메이켄을 대표하는 메뉴죠. 단포포라는 요리 영화에 나온 오무라이스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상영되진 않은거 같은데, 일본에선 엄청 인기였답니다. 궁극의 라멘-_-을 만드는게 그 영화의 테마였는데, 그때라면 정말 대단한 라멘이였겠지만, 요즘 라멘의 수준으로 보자면 그 정돈 기본이죠. ^_^ 시대에는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요리에 대한 진한 열정을 느낄수 있는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라멘이란 헐리웃 영화에 단포포의 주연이였던 야마자키 츠토무씨가 최종보스로 나오던데 서양에서도 단포포가 인기였나봅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하던데, 타이메이켄 홈페이지에 레시피도 공개되어 있다고 하네요. 보이는 것처럼 치킨라이스에 오믈렛을 얹으면 끝이랍니다.
열면
오믈렛 한가운데는 반숙이죠. 내용물이 스르르 흘러내려야 이타미 쥬조풍 단포포 오므라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선 이렇게 만드는걸 아무도 못해서 감독이 직접 프라이팬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대단한 감독입니다..
특제 케챱
특제 케챱을 찍어서 먹으니 그 맛이 일품입니다. 쫄깃하게 볶아진 밥 위로 스르르 녹는 오믈렛, 그리고 새콤한 케챱이 맛을 이끌어주니 극상의 오무라이스가 됩니다. 갠적으론 데미그라스 소스를 쓰고 밥을 전체적으로 덮어서 내는 스타일의 오무라이스를 더 좋아하지만, 이런 타입도 나름 괜찮네요. ^_^
다시 이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특제 라멘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이번엔 혼자와서 한정적인 대표메뉴밖에 못먹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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