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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불가리의 애프터눈 티셋

원래부터 히키코모리에다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인것도 있고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직업에 종사하는지라, 브랜드 제품엔 별 관심없이 살아왔지만, 나이가 나이다 보니 가끔씩 이용할 일이 생기네요. 이 날도 우연히 긴자 불가리 건물의 라운지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선약이 있었는데 취소되고, 그래서 근처의 횻토코라는 라멘집을 가려 했는데 아뿔사, 가보니 연휴라고 문을 닫았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날도 더운데 무조건 근처에서 해결하자!는 생각에 긴자 불가리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브랜드샵이다보니, 사람으로 북적대지 않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 같아서 말이죠. 게다가 이 날 했던 초콜렛 기행의 연장이기도 했구요.

옥상의 테라스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테라스가 있다고 해서 무심코 가봤는데, 열대 리조트 풍이더군요. 안에는 남녀가 분위기잡고 땀 삐질흘리시며 샴페인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넘 더워서 바로 아래틍으로 내려갔습니다..

카운터에서 시킨 애프터눈 티 셋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밥은 먹어야겠고.. 오모테산도의 카페처럼 파스타 메뉴라도있을까 했는데, 그렇진 않더군요. 그냥 나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애프터눈 티셋에 특별한 메뉴가 포함되어 있는걸 발견하곤 주저없이 시켰습니다.

메뉴판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잘 찾아 보시면 매우 특별한 메뉴가..

레몬과 꿀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특별한 맛은 아닌데 매우 럭셜한 연출이더군요. 여성분들이라면 좋아했겠지만, 전 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좀 안타까웠던건 이 날 날이 너무 더운데다 제가 쇼핑한 짐을 한가득 들고 이동하고 있었기에, 느긋하게 라운지의 분위기를 즐길 만한 여유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날이 안더웠으면 맛있는걸 먹겠다고 쯔끼지 부근까지 갔을테니까 이 정도에 만족해야겠죠.

식기세트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평범..

버터 블루베리잼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빵에 찍어먹으라고 나오네요. 퀄리티 굳입니다요.

애프터눈 티 셋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치즈버거, 멜론/프로슈토, 샌드위치, 푸아그라 소스 등등입니다. 벤또상자에 나온걸 보면 일본풍 같다는 ^_^ 이미 만들어진걸 내온거라 특별히 맛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그치만 생각보다 양은 많네요.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키슈, 빵, 쿠키 등등. 빵에다 푸아그라를 찍어 먹으면 맛이 괜찮습니다. 샴페인 한잔하면 좋겠지만, 이런데선 좀 비싸죠 ㅠ.ㅜ 맥주라도 시킬껄 그랬나..

디저트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초콜렛 마카롱 등등. 저 가운데 있는 초콜렛이 “불가리 불가리”인데, 이거를 샵에서 사면 한개에 1500엔 받습니다. 제가 아는 가장 비싼 초콜렛이죠. 애프터눈 세트 가격이 세금포함 3천8백엔쯤하니 초콜렛 하나만 먹어도 대충 본전은 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정작 맛은 이게 왜 1500엔이어야 하는지 납득이 안가더군요. 브랜디가 들어간 진한 초콜렛이기에 날씨가 더워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것도 있겠지만, 이 1/3가격에도 이정도 하는 초콜렛은 많죠. 금가루가 뿌려져서 일까요. 아무래도 마케팅의 산물이 아닌가 하더군요.

카모마일티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넘 더워서 카모마일티를 냉수마시듯 퍼마시니 30분도 안되서 한주전자를 다 마시게 되었습니다. 좀더 쉴수도 있겠지만, 할 일이 많으니까 움직여야죠. 아직 쇼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긴자의 거리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긴자는 낮이든 밤이든 화려합니다. 요샌 관광철이라 그런지 더 복잡하네요.

주말의 긴자를 거니는 게이샤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무슨 행사가 있나 보더군요. 하긴, 주말 긴자에 행사 한둘쯤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죠.

피에르 마르콜리니 심플 핫 초코

giza bulgari's afternoon tea set

알마니, 불가리에 이어 긴자 초콜렛 기행을 마무리짓기위해 피에르 마르콜리니에 가서 대표메뉴를 시켜봅니다. 맛있는 초콜렛을 그대로 액상화한 듯한 진한 맛이라 – 한약을 우려낸 느낌? – 초콜렛 러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거 같긴 한데, 역시 이 더운날에 핫초콜렛은 무리였다는.. 절반먹고 기브업합니다. 아.. 진짜.. 이럴땐 저도 제 성격이 싫어집니다.

신깐센의 노을

sunset in the shinkansen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마 시즈오카 부근을 건널때 찍은 사진입니다. 필터가 있으면 좀더 이쁘게 찍혔겠지만.. 어쨌든..

카츠샌드 + 산토리

sunset in the shinkansen

마지막까지 시간이 없어서 이번에 꼭 먹고싶었던 이마한의 스키야키벤또를 못샀습니다. 밤도 늦어서 지역특산 에키벤 가게도 다 문을 닫아서 그냥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여행도.. 바쁘다를 연발하며 끝나버렸네요. 언젠가 좀 한가해지는 날이 있겠지요. 과연 언제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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