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뽀에서 늘 보는 멤버들과 작은 미식모임이 있었습니다. 미식모임이라고 해도 메뉴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대신, 참여하신 분들의 협찬 술이 상당했습니다. 코키지 무료가 아니라 부담이 되긴했지만, 다양한 장르의 술을 마실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빵
언제나처럼 리블랑제의 빵은 아름답네요.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치즈
일행중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분이 있어서 본고장 치즈를 애피타이저로 먹을수 있었습니다. 공복에 술안주하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복
언제나처럼 완벽하게 삶아졌습니다.
오늘의 협찬주들
san vincente는 업소 와인인데, 가격이 15만원쯤 하는데, 그 가격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가성비가 탁월한 와인이더군요. 실키한 목넘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와인을 마시기 위해 일부러 들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협찬받은 일본 소주 원주, 일본 위스키 하쿠슈, 매그넘병의 와인과 버번 위스키입니다. 이 정도면 알콜이 부족할 일은 없어보이더군요. 소주원주가 있어서인지 마지막엔 알콜이 남아돌았네요. 적당히 밸런스를 조절했어야 했고 보통은 잘 체크하는 편인데, 이날 이렇게 협찬이 많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네요.
바냐카우다 샐러드
언제나와 같은 메뉴입니다.
가지 그라탕
이날 처음 만난 가지 그라탕입니다. 가지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돔페리뇽 에노테끄 1996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제 생전에 소문으로만 듣던 에노테크를 실제로 마실 일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모던하고 깔끔하더군요. 돔페리뇽의 캐릭터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향도 맛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였습니다.
차왕무시
이것도 언제나의 메뉴입니다.
아보카도 문어 샐러드
이런 요리는 화이트와인이나 샴페인의 안주로는 완벽한데, 보통 화이트 와인은 처음 한병정도만 마시게 되니 요리와 술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깔끔하고 간이 약한 요리가 나오는 건 전복이나 바냐카우다 부근까지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업소에 저렴하고 맛있는 화이트가 가득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섬세한 화이트 와인을 맛있게 서빙하기가 쉬운일은 아니죠.
새로 추가된 술들
클로드 파프는 끝까지 안열려서 안타까웠네요. 옆의 술은 이탈리아에서 공수되어왔는데 달달했네요.
버섯
버섯의 향과 식감이 참 좋더군요. 올리브 오일도 상큼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레드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이 나오질 않았네요. 이 요리도 화이트와 잘 어울리겠더라구요.
올리브오일
빵을 찍어먹다가 올리브오일이 너무 맛있어서 물어봤는데, 아주 특별한 고급 올리브오일을 쓰시더군요. 쉐프분이 워낙 맛있는 식재료에 관심이 많으시기에, 가끔 고급 식재료를 개인적으로 사서 쓰시는듯 합니다. 그런 재료는 단가가 높아서 정식 메뉴로 내기는 불가능 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식탁에 올라오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뭐.. 고급 식재료가 올라와도 대부분 맛의 차이를 못느끼는게 현실이지만요.
오징어 통찜
일식집 분위기네요~ 이때쯤 소주를 딴거 같은데, 맛이 좋긴했는데 좀 독했네요. 이날 독주가 너무 많이 나온 감이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무항생제 돼지고기라 살짝 레어하게 내시더군요.
고수 샐러드
샐러드도 안주로 좋습니다.
피클
파스타가 나오기전에 피클이 먼저나오는게 한국식이죠.
백합링귀니
제철 백합이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링귀니 면도 잘 삶아졌구요. 이날의 베스트 메뉴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생멸치 파스타
파스타가 두개 나오는건 서비스 같은데, 아마 둘다 제철메뉴라 내주신 거겠죠. 그런데 너무 비슷한 성격의 파스타라 맛이 겹치더군요. 맛이 있기는 했지만, 술도 좀 취하고 해서 두 파스타의 맛을 비교하기는 불가능했고, 같은 파스타를 두번 먹는 기분도 들더군요. 요리가 좀 더 안정이 되면 이런 문제는 점점 사라지겠죠.
안주류
그렇게 먹고 마시고도 술이 남더군요. 와인 매그넘은 다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하쿠슈 18년도 이 부근에 땄는데, 피트향도 많이 녹아들어서 12년과는 캐릭터가 다르더군요. 생각한것보다 훨씬 부드럽게 마실수 있는 정말 멋있는 술이였습니다.
올리버스윗의 생일 케익
뽈뽀 근처에 있는 디저트 가게인 올리버 스윗의 케익인데 레벨이 높더군요. 뽈뽀는 여러모로 장소 선정을 너무 잘했습니다.
쉐프님
커피를 직접 내리시고 계십니다. 커피가 맛있는 비스트로는 국내 최초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커피
끝없는 음식과 술의 향연이 이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냥 집에 돌아가긴 섭섭하니 근처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한잔했습니다.
개스트로 펍의 맥주
뭐.. 그냥 저냥 마실만 했네요.
안주
이 후로 좀 기억에 없는데, 이날 참 많이 마시긴했네요. 앞으론 적당히 마실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보지만, 그렇게 뜻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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