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이 부근에 술모임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름이 오면 나가서 만나기가 귀찮아지니까 미리미리 마셔두자는 것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낮에 술모임을 할만한 곳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구관이 명관이라고 투쉐프 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매니저님이 무척 친절하셔서 여러가지로 편의를 많이 봐주시더군요.
이날의 화이트 와인
업소의 추천와인인데, 스위스 산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많이 수입되는 와인이고 가성비 좋다고 해서 시켜봤는데, 맛은 좋았는데 살짝 달달했습니다. 리즐링이 들어간다고 달아지는건 아닌데, 예상하고는 좀 달랐네요. 달달한 술의 문제점이 뭔지 다들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단걸 먹으면 다음 번 술을 마실때 방해가 되지요. 많이 마시고 싶다면 처음엔 좀 드라이하게 시작했어야 했는데, 뭐 맛있는데다 여러명이 나눠서 마셔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빵
요건 좀 평범했지만, 술이 나오는 타이밍에 같이 나와서 안주로 괜찮았습니다.
스프
평범합니다.
소라
전에 먹었던 메뉴인데 다시 먹어도 맛있네요~
삼겹살
파인다이닝이라고 하기엔 요리의 장르가 좀 애매하긴한데, 낮술용 안주류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레드 와인도 좀 마셨네요.
너무 수고해주셔서 가격이 좀 되는 업소와인을 한병 더 땄습니다. 역시 추천받은 와인이 맛있습니다.
볼로네제 파스타
요즘 뽈뽀에서 극상의 볼로네제를 잘 먹고 있어서인지,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와인 모임에서 먹기엔 이정도만해도 괜찮을듯하네요.
스테이크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요즘 계속 너무 잘 먹고 다니다보니 이 정도로 나오는데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이만큼 편한 장소도 없으니까 다시 낮 술마실일이 생기면 투쉐프에 올 것 같습니다.
페드로 히메네즈 쉐리
이날의 메인이 아닐까 생각되는 쉐리주입니다. 멋진 회원분이 협찬해주셨네요. 솔레라 방식으로 만들어진 최고급 쉐리주인데 시럽처럼 달달하더군요. 디저트로 아주 훌륭했네요. 우리가 열심히 쉐리주를 마셔줘야 맛있는 위스키가 숙성이 되는 것이죠. 쉐리통 숙성 위스키를 한잔 마실때마다 쉐리주도 한잔씩 마시도록 법으로 정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제가 일본에서 들고온 쿠일라 18년입니다.
정확한 발음은 컬릴라에 가까운데 한국에서는 쿠일라라고 불리우는 건 바텐더라는 만화때문일까요? 코알라랑도 발음이 비슷해서 친근하긴한데, 굉장히 피트가 많이 들어있는 위스키입니다. 저는 쉐리통 숙성의 부드러운 맛도 좋지만 이런 터프한 스타일도 선호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치즈 플레이트
식사가 끝났음에도 술이 많이 남아서 간단한 안주를 부탁드렸습니다. 이날도 술이 남은 채로 모임이 끝날 일은 없었습니다.
이날 마신 술들
VIZCARRA가 업소에서 추천한 레드와인이고, 킴크로포드와 소테른 와인은 협찬입니다. 이날도 협찬 술이 많았는데, 누구나 자발적으로 협찬 술을 들고오는 이런 모임의 분위기는 참 바람직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모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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