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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노테카 친친

서촌에 최근들어 이런 저런 맛집이 생기고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강북에 있는지라 갈 일이 잘 안생기더군요. 이날은 우연히 시간이 되서 다녀왔습니다.

서촌에 도착해보니 기존의 상권보다 더 안쪽 구석구석에 맛집이 생기고 있는 중이더군요. 이제는 다들 멋진 식도락 경험을 위해서 발품정도는 팔게 되었다는 것일수도 있고, 그만큼 월세의 상승이 가팔라지고 자영업자의 경쟁이 심화되었다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어느쪽이 되었건간에 개성있는 골목길의 비스트로가 널리 퍼지는 것은 저로서는 찬성입니다.

에노테카 친친은 와인바를 컨셉으로 하는 작은 비스트로입니다. 일반적인 음식보다는 안주류가 메인인 집이고, 혼자보다는 3~4명이 와서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컨셉이더군요. 미리 말하자면 이정도 음식레벨이면 아주 뛰어나다고는 못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10년전만해도 이 집 수준의 레스토랑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동네 비스트로에서 상당한 수준의 음식을 즐길수있다는게 참 격세지감이였습니다.

enoteca chinchin

특이하게도 미네랄 워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

쉐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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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와인을 마시기 좀 그래서 시켜봤는데, 제대로 숙성된 쉐리주를 팔더군요.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에델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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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는 후르티한 맥주입니다.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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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워낙 어두워서 잘찍힌 사진이 없습니다. 좀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죠.

부르스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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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겸 안주 메뉴가 많더군요.

닭가슴살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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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이 상당했네요. 역시나 와인안주로 좋은 컨셉이였습니다.

까넬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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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치즈 등이 들어있는 음식인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 지더군요.

초코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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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가 훌륭했습니다. 이런 컨셉의 술집에서 기대할수 있는 이상이였습니다.

이름이 이상해서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나름 컨셉에 충실한, 좋아하는 사람들은 금방 단골이 될 듯한 비스트로였습니다. 이런 집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게 한국의 대단한 면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10년 쯤 계속된다면 한국의 미식사정도 일본 못지 않은 수준이 될거 같습니다. 다만 제발 이태원, 가로수길이나 홍대처럼 망가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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