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건강에 중요한데, 저처럼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왔다갔다하는 사람으로서는 완벽한 수면환경을 갖추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이번에 베게를 샀는데 이런걸 주네요.
케이스도 줍니다.
이런 베게
이 베게가 참 좋더라고요. 가운데는 들어가고 양 옆은 반탄력이 좋은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체중 분산을 잘 해주니, 어떤 자세에서 자더라도 목을 지켜줍니다. 사실 그냥 똑바로 자면 목의 위치도 낮아서 낮은 베개로도 충분한데, 옆으로 눕게 되면 어깨때문에 목의 위치도 높아지고 베개의 높이도 높아져야 합니다. 왜 이런게 문제냐면 요즘은 자기전에 핸드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낮은 베개를 쓰면 목의 건강이 안좋아지는 것이죠. 즉.. 핸드폰을 놓고 자면 좋은 베게는 필요가 없지만, 그럴수는 없으니, 인체공학적인 베개가 필요한 것이죠. 뭐 자는 동안 자세가 바뀌기도 하니 그런걸 생각해도 이런 이중구조는 필수가 아닐까 합니다. 암튼 제가 산 베개는 좋기는 한데, 내구성까지 좋은지는 써봐야 아는 것이라.. 보통 싼 베개는 1-2년이면 꺼지는거 같고, 좋은 베개는 5년 이상 가는거 같습니다만, 이 베개의 수명이 어디까지 갈지는 써봐야 아는 것이니 가격이 싸다 비싸다도 당장 판단하기는 어려울 듯싶습니다. 참고료 요즘은 내구성이 좋다는 젤 베개도 유행 중인데, 언젠가는 한번 써보고 싶네요.
무아츠 매트리스
매트리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가볍고 오래가는 제품이 제일이겠죠. 사실 그래서 스프링 침대도 좋은 선택입니다. 의자나 소파의 대용이 되기도 하고, 높이가 높으니 일어나기도 쉽습니다. 스프링안은 공기라서 나쁜 성분이나 벌레가 쌓일 가능성도 별로 없고요. 그래서 보통 스프링 침대는 제일 싸고 하드한 침대를 사고 상판의 쿠션 부분은 거의 없는 걸 쓰면서 토퍼를 겸용하는게 좋습니다. 근데 비싼 침대는 쿠션 부분에 방점을 찍고 더 비싼 돈을 받는데, 오히려 비효율적이죠.. 매트리스의 수명이 더 짧아질 뿐입니다. 암튼 그래서 스프링 침대가 좋기는 한데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방이 좁은 일본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고 대세는 3단 접이식 매트리스입니다. 잘보면 인터네셔날한 침구 브랜드도 – 예를 들어 템퍼나 코알라 등등 – 일본에 들어가면 3단 접이식 매트리스를 팝니다. 한국에서는 그래서 3단 접이식 침대는 원룸 생활하시는 분들이 주로 쓰는거 같습니다.
암튼 그래서 일본에는 3단 접이 침대가 예전부터 역사가 깊습니다. 그중에 프리미엄 브랜드가 무아츠입니다. 우레탄 기반이고 울퉁불퉁한 형태가 특징입니다. 체중분산도 잘하고 오래 쓸수 있는 소재라고 하더군요. 유일한 문제는 여름에 열이 모일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템퍼도 비슷하지요. 암튼 프리미엄 매트리스라서인지 확실히 고급스럽습니다. 근데 저는 이번에 토퍼용 5cm를 샀는데, 이 두께는 토퍼로는 좋은데 이거 하나만으로는 얇습니다. 최소 10cm는 되어야 합니다. 근데 그냥 10cm짜리를 살꺼면 가격이 확 올라가는데, 그럴 바에는 이걸 토퍼로 쓰고 그 아래에 더 싼 매트리스를 사면 성능은 성능대로 좋고 가격은 낮출수 있어서 베스트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였네요. 이 브랜드로 괜찮은 매트리스는 20만엔은 하니까요.. 토퍼로 5만엔 + 저렴 매트로 5만엔하면 10만엔이면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주문한 매니플랙스
이렇게 둘둘 말려서 배송되어 옵니다.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매트리스 브랜드입니다. 이탈리아 산이라고 광고하는데 아마 일본에서 더 인기일게 분명한 브랜드이죠.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역시 고급감에서는 부족하긴하네요. 하지만 매니플랙스는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뭐냐하면 소재가 가볍고 통기성이 있고 하드하다는 것입니다. 통기성이 있으니 땀이나 진드기 같은 것에 매우 강하고, 가벼우니 정리하기도 편합니다. 탄력이 적당히 하드하니 오래 써도 부담이 없고, 허리를 잘 받쳐줍니다. 즉.. 매트리스로 쓰기에 좋은 소재이고, 딴데서 따라하는데가 별로 없습니다. 암튼 그래서 이걸로 자봤는데 조금 허리가 단단해서 불편하긴 한데, 여기에 한겹 토퍼를 깔면 완벽한 밸런스가 됩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의 매트리스 산업의 문제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야할거 같습니다. 좋은 매트리스는 몸무게와 관련이 있습니다. 몸에는 굴곡이 있는데, 이 굴곡은 중력에 따라서 매트리스를 가라앉게 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굴곡에 맞게 가라앉는 것이죠. 그러면 몸 전체가 받쳐지니 피로감이 없는 숙면이 가능합니다. 근데 너무 반탄력이 없으면 들어간데도 나온데도 다 가라앉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딱딱하면 굴곡이 평평해지고 피곤해지게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어떤 침대에서는 허리는 딱딱하게 하고(왜냐면 그쪽은 덜 가라앉아야 하니까요) 엉덩이나 가슴은 물렁한 그런 구조의 매트리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뭐 근데 항상 정자세로 자는 것도 아닌데 그런 시스템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그래서 몸무게 차이나는 두사람이 한 침대에서 자면서 둘다 편안한 수면을 취할 방법은 사실 없습니다. 그나마 몸무게가 비슷해야 가능한 것이죠. 그래서 일본에서 매트리스를 팔때는 어떤 몸무게를 타겟으로 하는지를 표시해 줍니다. 이 매트리스는 60kg-80kg를 대상으로 하는 매트리스다, 뭐 그런 식인 거죠. 그 이상이나 이하면 같은 매트리스로 숙면을 취하긴 어렵죠. 그나마 젊으면 매트리스가 좀 안좋아도 일어나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나이들면 그것도 쉽지 않죠. 그래서 매트리스의 스펙과 몸무게는 중요한 지표인데, 한국에서 매트리스를 파는 사람들은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 라고 해서 팝니다.. 이게 참 말이 안되는 사기인 것이죠.. 80kg의 한국인과 50kg의 한국인이 둘다 잘 잘 수 있는 매트리스가 있을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이게 결국은 내수 구조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 매트리스는 시몬스/에이스의 독과점시장이고, 새로운 매트리스를 제작해서 팔려면 최소한 3-4만장은 팔아야 수익이 나는데, 한국 시장은 작아서 그렇게 디테일하게 타겟을 정해서는 수익이 안나는 겁니다. 그래서 사기를 칠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국가의 내수 시장이 커야 숙면도 가능한 것이라는 걸 매트리스를 연구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한국은 집이 크니까 포켓 스프링을 쓰면 됩니다. 거기에 토퍼를 몸무게에 맞게 올리면 되는데, 예를 들어 라텍스 매트리스는 두루뭉실하지 않고 확실히 밀도에 대한 스펙을 제공해줍니다. 라텍스의 경우는 밀도가 원가와 무게와 연결되어 있어서요. 너무 밀도가 높은걸 쓰는 것도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라텍스가 무겁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믿을 수 있는게 그정도이니, 온라인에서 바로 살꺼면 추천드리고, 아니면 직접 매장에가서 써보고 고르는게 좋습니다. 물론 몸무게가 표준 몸무게면 대충 써도 잘 맞을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싼거만 안사면 괜찮습니다. 근데 최악인건 템퍼같은 것인데, 이게 저반발이지만 밀도가 높으면 잘 받쳐주는데 미국산 저가형은 너무 물렁하더라고요. 그런거는 왠만하면 피하고 꼭 자기 몸무게에 맞는 반탄력의 매트리스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나오는 에어블록 방식의 매트리스도 방식상 위생적이고 가볍고 관리하기 편해서 좋긴한데 결국 반탄력은 한종류로만 나오더라고요.
암튼 그냥 비싼거 한개 사면 안되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저도 그렇고 싶었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는게 인생이죠.. 또 사기 시작하면 한개만 살수는 없는거고 말이죠..
기가 마쿠라, 카비곤 모델
이것도 참 대단한데.. 보통 베개라고 하면 목만 잘 받쳐주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베개는 상반신을 전부 받쳐줍니다.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거긴 합니다. 목하고 몸이 따로 있는게 아닌데 왜 목만 받치냐 라는 것이죠.
이런 사이즈
이게 옆으로 자든 어떻게 자든 상관없기도 하고 아까도 말했듯이 상반신은 어차피 등에 굴곡이 있기때문에 허리는 딱딱하게 받쳐야 하지만 상반신은 쿠션감이 있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이 베게가 있으면 따로 토퍼를 안사도 토퍼를 산거랑 같은 효과를 볼수 있더라고요.. 아니 이런 극강의 가성비라니.. 다만 베게 자체가 부피가 커서 관리가 귀찮기는 한데, 뭐 카비곤이 귀엽기도 하고 해서 불만은 없습니다.. 이런 거를 조사하고 실제로 써보면서 세상은 넓고 다양한 더 나은 방법이 존재하는구나 싶었네요. 배우는게 많습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자기 몸에 맞고 위생적이고 관리하기 편한게 좋은 매트리스라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기능이 있어서 비싸다, 예를 들어 호텔 침대다, 이런거는 사실 숙면의 본질보다는 뽀대에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이죠. 정보를 잘 취합해서 숙면을 취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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