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A-

연남동의 와인바 바롤로

요즘은 2차로 거의 바롤로에 가는거 같습니다.

화산배와 치즈

화산배라는 품종이 있는데, 당도라던가 사각한 맛이 일품입니다. 신고배보다 한수 위더군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바롤로의 와인 셀렉트에 실패는 없습니다.

발블레어 1983, 30년 숙성

발블레어는 발렌타인의 키 몰트 중에 하나입니다. 키몰트로 주로 쓰이다가 2013년 즈음에 본격적으로 싱글몰트를 발매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나온 최상위 모델 중 하나입니다. 증류소에서 신경을 쓴 티가 팍팍 나는데, 케이스나 병이 너무 아름다워서 맛이고 뭐고 충동적으로 손이 나갈 수밖에 없었네요. 위스키가 이렇게까지 아름다워도 되는 걸까요.

설명서

기념으로 찍어봤습니다.

뒷면

나중에 찬찬히 읽어봐야죠..

내추럴 칼라임에도 은은한 갈색이 나오는 것은 숙성이 아주 잘된 증거일 것입니다.. 이 위스키가 발매된게 2013년인데, 그때만해도 70년대 유명 빈티지는 못구하니 대신 80년대라도 구하자, 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오피셜 보틀은 CS보다 도수가 낮아서 마셔보면 살짝 심심한 느낌이 들수도 있는데.. 근데 마셔보니 진짜 맛있습니다.. 발렌타인의 부드러운 느낌도 좀 있고, 시트러스의 상큼한 향이 코를 가득 채우는데다, 마지막에 묵직하고 짭짤한 맛이 남습니다.. 고급 위스키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스탠다드를 보여줍니다.. 꼰대들이 예전에 뭐뭐는 레전드로 맛있었고, 요즘은 그런거 없다는 말은 믿으면 안되는게, 세상에 맛있는 위스키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제는 83년생이 41살이네요.. 마냥 애기인줄 알았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난 것일까 싶습니다.. 인생 참 순식간인거 같습니다..

글렌 드로낙 1993 오롤로소 셰리 숙성 위스키 후프

글렌드로낙은 요즘 왤케 가격이 비싸진 건지 모르겠는데, 예전의 싼 맛에 마시던 위스키는 아니게 된 듯합니다..

이번에 마신건 93년산, 23년 숙성인데, 간장과 같은 진한 셰리 폭탄이더군요.. 위스키 후프라는 동호회에서 내놓은, 당시에도 좀 유명했던 보틀이였습니다.. 좀 단단해서 살짝 물을 첨가하니 멋진 향이 올라오는데, 잔 안에서 변화하는 맛을 즐길 수 있는 한잔이였습니다. 강한 셰리 위스키가 땡긴다면 강추입니다..

안주

안주

위스키를 마실때만큼 행복할 때가 없는거 같습니다만, 바빠서 가끔씩밖에 못마시는게 아쉽네요. 이렇게 좋은 날이 지나갑니다.

Read Next: 야키니쿠 후지마스 재방문

Join the Discussion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