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을 잘 보내고 그 담날은 동호회에서 작은 미식 번개를 열었습니다. 냉면이 먹고 싶었는데, 굳이 장충동 평양 면옥을 선택한건 메뉴가 다양해서입니다. 만두도 있고, 어복쟁반도 있고, 제육도 있으니까요. 그냥 가볍게 냉면만 먹고 끝내는건 뭔가 쓸쓸한 느낌이니까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그런 제 의도는 나온 메뉴가 별로라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우래옥에 가는 것인데 말이죠. 아니면 평래옥이나..
면수..
면수가 안나오는 냉면집은 신용이 안가죠.. 제가 11시반쯤 도착했는데, 그땐 사람들이 얼마 없더니 12시쯤엔 꽉차더군요. 인기는 있는 집입니다.
반찬
가볍게 나옵니다.
어복쟁반을 시켜봤습니다.
이정도면 나쁘진 않은데, 아무래도 가격대비로 싸진 않습니다..
왕만두
크기가 큰데비해 맛은 그냥그냥입니다. 나쁘다는건 아니구요..
다 익은 어복쟁반
슬슬 먹을 때가 되었네요. 국물이 좀 짜긴 했는데, 맛은 괜찮았습니다. 그치만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주변의 평이였습니다. 예전엔 푸짐한 맛으로 먹는게 어복쟁반이였다고 하던데, 이정도 먹고서 간에 기별이나 갈지 의심스럽더군요.
제육
질은 참 좋은데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 안되면 안되는 거겠죠. 에전보다 가격이 올랐다고도 하는데.. 흠.. 전체적으로 좀 많이 비쌉니다.
사리투하
사리도 하나 넣어 먹어야 제맛이죠.
물냉
냉면집와서 냉면안시킬수 없어서 시켜봤습니다. 근데 국물이 진짜 짜더군요. 한입 먹을땐 몰랐는데, 좀 먹고나니까 넘 짜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겨우 면만 좀 건저먹고 말았네요. 간이 이렇게 안맞는 냉면은 간만인듯.. 음식하는 할머니의 미각에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요..
비냉
요건 그럭저럭 괜찮고 안매웠습니다. 진짜 제가 냉면집 와서 비냉 먹는 사람 부러워한건 이날이 처음입니다. 우래옥 비냉이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좀 맵죠.. ㅠ.ㅜ 그리고 우래옥이야말로 물냉이 대세이고요..
치즈처럼 생긴 요구르트 케익
추석연휴에 미야자키에 놀러갔다온 분이 사가지고온 오미야게입니다. 생긴건 치즈인데, 먹어보면 야쿠르트맛 치즈케익이더군요. 음.. 뭐 신기하긴 하더군..
사실 좀더 맛있는 집을 선택했으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이렇게 이상한 냉면이 나올줄은 저도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람이 먹을 만한 음식을 내와야죠.. 다음에 다시방문할 일은 없을듯하네요.
자주는 아니어도 그래도 가끔은 가는 집인데, 그렇게까지 짠 냉면을 먹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도데체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