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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의 프렌치, 레 크레아시옹 드 나리사와

레스토랑 나리사와의 이름을 알게된 건 아주 예전이지만,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가격대비로 나쁜 곳은 아니지만, 필수적으로 들려야 하는(캉테상스를 비롯하여..) 스페셜한 레스토랑만 돌아다니려해도 한달 내내 다녀야 할 정도니까요. 그치만 그동안 진짜 열심히 동경을 왕복하며 레스토랑을 다닌 덕에 이제 드디어 나리사와에나 가볼까-_- 하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이 집은 어찌보면 신기한 집입니다. 처음에 오픈할때도 쉐프의 명성때문에 유명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인기가 올라가더군요. 뭔가 한수 있는 집이라 그러겠지요. kouji shimomura같은 곳도 몇년 지켜보고 잘 되는 듯하면 가봐야죠. 동경엔 정말 가볼 레스토랑이 넘 많습니다. ㅠ.ㅜ

입구

french narisawa

아오야마 1초메 역에서 내려서 금방입니다. 간판이 화려하지 않아서 헤멜수도 있겠더군요. 저는 다베로그 어플로 바로 찾아갔지만요.

자리에 앉으니 간단한 메뉴를 보여줍니다. 소믈리에 분이 이번 시즌의 음식테마는 숲과함께 살아간다. 라고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래서 처음 나온 요리는..

방금 캔 래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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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뽑은 당근 혹은 무를 연출한 디쉬입니다. 창의성이 가득 담긴 요리에 깜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흙처럼 보이는건 검은 올리브를 갈아서 올린거라고 합니다. 맛은 그냥 순무 맛이고 통채로 먹으면 됩니다. 근데 거의 완벽한 연출에 비해 맛은 평범한 편이였습니다.

양파를 넣은 브릿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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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같이 생겼는데, 안에 양파가 한조각 들어있습니다. 양파가 무척 다네요. 정말 숲에서 주어온걸 먹는 기분이 들더군요.

홋까이도 후라노의 그린 아스파라거스, 고치현 도쿠타니의 푸르츠 토마토, 생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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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식용이라 그냥 먹어도 됩니다.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거대한 아스파라거스의 조리가 예술이였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맛에 비해 연출이 과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남자끼리 가서 별로 재미가 없었지만-_- 만약 여자분과 데이트 코스로 왔다면 매우 반응이 좋았겠지요..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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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좀비에 나올듯한 화분에 버터가 나옵니다. 잘보면 새싹도 있어서 싱크로 100%였다는.. 버터 나이프로 떠보면 흙으로된 올리브 아래에 버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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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통나무판에 올려져나오네요. 숲에 대한 연출이 과도하네요. 정말 맘에 듭니다. 빵도 수준이 매우 높았습니다.

오늘의 화이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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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주리즈에서 싱글 빈야드도 있었나보네요. 여름철에는 역시 화이트죠.

시원하게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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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가 상당해서 놀랐습니다.

스즈키, 농어와 쥰사이

french narisawa

스즈키와 쥰사이는 일본의 여름을 대표하는 메뉴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여행때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사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몰아서 가면 이런게 문제라는.. 그치만 재료는 같아도 조리법이 제각각이라 그런걸 즐기는 재미도 있긴 하지요.) 조리상태야 캉테상스-_-에 비해 못하지만, 그래도 아주 훌륭합니다.

카고시마산 방목 돼지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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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의 맛은 맛은 그냥 그냥입니다. 질도좋고 간도 잘되있고 조리상태도 훌륭하지만 특별하단 느낌은 안들더군요. 반대로 야채는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메인 요리가 가볍게 끝났습니다.

상시 여름인 오키나와의 디저트

french narisawa

코코넛 베이스로 오키나와에서 나오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아주 높은 점수를 줄순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해야겠지요.

오늘의 디저트 다음으로 디저트 카트가 옵니다.

french narisawa

방금 전까지만 나왔으면 매우 평범한 레스토랑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겠지만, 디저트 카트가 오니 만족도 및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아.. 이 중에서 뭘 골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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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렵습니다. 물론 원한다면 다 먹어도 되지만, 배가 부르고 맛을 느끼는데도 한계가 있으니 몇개만 골라서 먹어야지요. 전 메뉴를 다 정복하고 싶다면 이 레스토랑에 자주 오는 수 밖에요.

이것이 제 선택입니다.

french narisawa

나머지도 괜찮았지만, 글라스 안에 들어있는 포트와인 젤리의 디저트가 가장 맛있습니다.

허브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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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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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마카롱 중에 뭘먹먹어야 할지 한참 고민했는데, 그냥 한 줄을 놔두고 가네요.. 다 먹을수 없어서 세개만 골라서 먹었습니다. 정말 디저트를 원없이 먹을수 있었습니다.. 절대적인 맛을 빼고 생각한다면, 이 가격 대에 이 정도로 나오는 레스토랑은 거의 드물꺼라고 생각되네요. 인기의 비결을 알것같았습니다. 특히 여성 분들이 좋아할만하더군요. 제 기준으로 보면 남성과 다시 올일은 절대 없을 듯하고, 다음에 데이트할 일이 생기면 방문하게 될 듯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라던가 발렌타인같은 이벤트 시기에 오면 특히 재밌을거 같습니다.

길가다 찍은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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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아먀라서 이런 차가 전시되어 있네요. 제 드림카입니다. 나중에 이 업계에서 돈 많이 벌면 요거 한대 사고 싶네요.. 지금은 버스나 타고 다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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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사와는 트렌드가 마음에 들었음. 도쿄에 살고 돈이 좀 있으면 식생활의 버라이어티가 늘어서… 라기 보다는 선택 가능성이 많아서 무지 부럽삼. 뭐, 실제로 도쿄에 사는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겠지. (파리나 뉴욕 사람들은;;;)

    • 동경에 살아도 이런 레스토랑을 즐기는 사람은 한정적이라구.. 한국에서도 맛집 찾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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